최근 북리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최근 아내가 제자예비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여러 가지로 유익을 많이 얻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교재를 보니 성경 묵상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큐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온누리교회 원로목사이셨던 고 하용조 목사님으로부터 큐티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좋은 글을 남기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가서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유익한 행위인 것 같다. 나도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힘을 주는 유익한 글을 생산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큐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권하고 있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야말로 사탄의 세력을 이기고 결박하는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큐티는 무엇인지, 어떤 유익이 있는지, 큐티가 일반적인 성경 공부, 새벽예배, 공예배 참석 등의 신앙생활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큐티를 실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티의 한계가 무엇이며 어떻게 보완해야 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여섯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2장에서는 큐티가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3장과 4장에서는 실제 큐티 하기 위해서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이론과 실제를 설명하고 있다. 5장에서는 큐티를 통해 좀더 깊은 유익을 누리기 위한 방법을 설명하고 있고, 6장에서는 어느 성도의 간증을 통해 큐티가 실제 삶에 어떻게 변화를 가져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큐티란 어떤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립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규칙적으로 듣는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으며 그 날의 힘을 얻을 수 있다. 큐티를 통해 영의 양식을 얻을 수 있고, 경건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큐티 과정에서 영혼의 일기를 쓰는 훈련을 통해, 매일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흘려버리지 않고 내면에 새기어 둘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동안 우리의 신앙은 지나치게 목회자 의존적이었다는 것을 지적한다. 새벽예배, 성경공부 등도 유익하고 나름대로 기능이 있는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성도 개개인이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스스로 말씀을 연구하고 묵상하는 큐티를 통해서 지나치게 목회자에게 의존하는 신앙 태도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람을 만드실 때 결코 인스턴트식 신앙인을 만들지 않으십니다. 세상이 급하니까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도 급해져서 모든 것을 단시일에 속성으로 끝내려고 합니다. 이 큐티도 속성으로 긑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에는 결코 즉석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천천히 달려가야겠다. 경건의 연습과 내적인 확장, 충만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이루려는 지나친 욕심보다는, 오늘 하루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만족해야겠다. 먼 목표를 급히 이루려 하기보다는 오늘 한 걸음에 더욱 집중하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즐거움 (비록 소소할지라도) 을 누려야겠다.
금식기도하거나 새벽기도하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데도 우리가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생활과 연결되고 헌신적인 그들의 신앙… (중략) 그들은 교회나 목사를 의지하는 신앙이 아니라 성경을 의지하는 신앙, 예수님을 의지하는 신앙으로 자기의 신앙 체계를 세워 나갑니다. 감정적인 것에 자기의 신앙을 의탁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적이고도 분명한 자기 결단 가운데 책임적 존재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설교자가 가공해 준 말씀을 일방적으로 흡수하기만 해서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자랄 수가 없다. 결국 우리는 우리 삶에 세밀히 간섭하시고 터치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하나하나 다 목사님에게 물어 보아야 하고, 부목사님 말고 담임목사님께 직접 기도를 받아야 하고 등등, 이런 패턴으로는 결코 견고한 신앙을 세워 갈 수 없다.
큐티는 영적 싸움을 위한 효과적인 준비가 된다.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고, 이 말씀은 사탄을 공격하는 유일한 무기가 된다. 저자는 큐티를 통해서 말씀이 뿌리내리고, 이것이 사탄을 향한 대적을 가능케 한다고 말한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영적인 분별을 획득하게 되고, 마귀를 대적하여 우리의 권능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말씀은 강력한 무귀입니다. (중략) 우리는 귀신을 대적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과감히 명령해 쫓아내야 합니다. 우리에게 말씀이 없고 기도하지 않으면 들리는 음성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인지, 아니면 사탄으로부터 온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쉬지 않고 기도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말씀 속으로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영적인 분별력이 생겨서 사탄의 유혹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3장을 통해서, 실제 큐티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소와 시간을 미리 구별하여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매일 3~4시 혹은 4~5시 사이에 큐티를 하는데,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하나님과 독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저자는 큐티를 위해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결단과, 말씀을 순종하겠다는 결단, 그리고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는 좋은 마음밭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4장은 실제로 큐티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기도로 하루를 준비하고 말씀 받을 마음을 만들기, 찬양으로 마음을 열기, 말씀 읽기, 묵상하기, 적용하기, 다른 사람과 나누기 순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말씀 읽기와 묵상하기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관주와 사전, 주석 등의 도움을 받아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묵독, 음독, 객관적으로 기록하며 읽기,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묵상하기는, 질문, 깨달음, 마음에 이는 감동 등을 가지고 말씀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성이 깊어지는 큐티”에서의 몇 가지 도구들을 활용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여겨진다. 묵상한 내용을 기록할 것을 권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묵상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좀더 깊은 통찰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했다.
5장에서는 큐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양한 병행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공부를 할수록 말씀에 대한 통찰이 깊어지고 향후 그 본문을 읽을 때 더 깊고 다양한 각도에서 묵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도 기회를 만들어서 요한복음, 로마서, 등 성경을 책별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공부하는 훈련을 쌓도록 해야겠다. 큐티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개인의 영성 생활을 돕기 위한 유익한 도구이지만, 기도, 금식, 단순화, 고독, 순종, 용서, 예배, 인도하기 등의 다양한 훈련을 병행해서 신앙을 세워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큐티는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타성에 젖거나 의무감에 치여 어쩔 수 없이 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 의미와 중요성, 유익을 깊이 새기고 큐티에 임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닐까.
많은 독서법 책은,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읽고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통해서 그 책의 내용을 이리저리 숙고해 보고, 삶에 적용하고 통찰을 얻는 것이야말로, 그렇게 해서 의식과 사고를 깊게 하는 것이야말로 독서의 참된 유익과 목적이라고 했다. 큐티 역시 그런 맥락에서도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말씀이나 설교를 단지 받아들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깊이 생각하고 더 많은 깨달음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시도하는 훈련이 우리를 더 깊은 영성과 평안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묵상’은, 깊고 깊은 진리를 캐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안에 주신 하나님의 계시가 이미 크고 많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깊이 생각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이런 것을 알고 있었나”하는 통찰이 쏟아져 나올 때가 많다. 그것은 깊이 생각하기 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통찰이었다. 수동적으로 표면만 쓸어담아서는 결코 금광을 찾아낼 수가 없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게 되면 충분하고도 풍성하게 솟아나오는 정신적 금맥을 캐 낼 수 있다는 경험을 많이 해 보았다. 우리 안에 하나님의 지혜와 진리가 이미 그렇게 있었다는 뜻일 것이다. 말씀을 근거로 깊이 생각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 계시하신’ 하나님의 진리를 캐낼 수 있다. 그것은 기꺼이 훈련하는 사람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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