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맥도날드의 책은 언제 읽어도 깊은 깨달음과 메시지를 준다. 경험에 기반한 정말 깊은 통찰이 있어야 쓸 수 있는 고귀한 영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 한 번 리뷰한 적이 있었던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도 마찬가지였지만, 이 책을 통해서도 영적인 성숙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어떻게 믿음의 삶을 살 것인지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고등학교 때 육상선수 생활을 했었다. 이 책은 인생을 장거리 경주에 비유하고, 저자의 육상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이라는 레이스를 어떻게 뛸 것인지를 코칭하고 있다. 뒷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저자는 승리는 목적지가 아니라 그 과정임을 강조하고, 이 레이스를 지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지구력과 끈기를 기르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사실상 지구력과 끈기에 관한 내용이다. 지치지 않고 달리기, 과정에 집중하면서 완주해 내기, 달리면서 마주칠 수 있는 장애물을 예견하기, 불필요한 짐을 벗어 버리고 달리는 데 집중하기, 함께 달리는 사람들과 삶을 공유하기.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우리를 보내신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경주자로서의 본분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 다섯 파트로 되어 있다. 파트1은 도입부이다. 고교 시절 육상 선수로 뛰었던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인생이 마치 장거리 경주와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결승선을 향해 달리는 경주자의 자세로 인생을 살 것을 권면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삶의 목표 설정과 방향 감각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다. 인생 전체를 아우르는 사명과 비전이 있어야 목적 의식을 가지고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소명, 은사, 목표, 인격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달리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거운 짐 –과거의 짐- 을 벗어 버릴 것을 권면하고 있다. 회개, 용서, 감사, 치유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네 번째 파트는 믿음의 지구력과 끈기를 어떻게 기를 것인지 설명하고 있다. 긴급상황에 대비할 것, 지성과 감정을 다듬고 계발할 것 등으로부터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이 달리기를 지치지 않고 함께 완주할 수 있는 행복한 소수와 함께 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는 찬송가에 나오는 “편안한 꽃동산”만 꿈꾸었지만, 그가 생각한 것은 ‘근성’이었다.
이 책에서 딱 한 마디를 꼽자면, 이것이다. 화려한 업적과 성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삶을 살았든, 삶의 기저에 흐르는 근성, 지구력, 끈기, 영적인 축적,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위대한 성취의 이면에는 반복된 실패, 반성, 훈련이 축적되어 있다. 무언가를 이루려 하기보다는, 인격과 지성, 그리고 신앙을 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우리는 평생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인생의 후반부에 이를 수록 지혜, 지적 활력, 체력, 깊은 영성이 점점 더해져 예수님 나라를 위해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제자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반부의 그는 눈에 잘 띄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믿어도 좋다. 인생의 후반부는 인생에서 가장 유익하고 생산적인 기간이 될 수 있고, 반드시 그래야 함은 물론이다.
근성있는 믿음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 그것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더욱 보람찬 삶을 살아가게 해 주는 영혼의 특성이다. 대표주자로 경주를 마치고 이제 승리의 보좌에 앉아 계신 그리스도를 반영하는 놀라운 인격이다.
근성을 기르도록 도와 주는 것은 지혜와 지적 활력, 체력, 이를 통해 축적된 영성이다. 영성을 기르고 축적하는 데 힘써야겠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것을 좇아가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 그리고 예민하게 가다듬어진 지성, 훈련되고 절제된 감정으로 인격을 성숙시켜 가야겠다.
그때 나는 내 삶의 실패를 “주님, 내 죄를 뉘우칩니다”라는 간단한 취침기도로 때울 수 없었다. (중략) 회개는 끈기 있는 삶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다. 회개는 규칙적으로 실행해야 할 영적인 영역이다. 마음을 열어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하나님을 대면할 때,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만을 온전히 의지할 때, 짐이 가벼워진다. 짐이 벗겨진다. 끈기 있는 사람을 자세히 지켜보라. 이사야의 표현대로 그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40:31)할 것이다. 이는 꾸준한 회개를 통해 짐을 가볍게 한 끈기 있는 사람의 삶이다.
이건 이 책의 전 주제를 아우르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각론에 해당하는 목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필수적인 교훈이다. 규칙적이인 돌아봄과 회개를 통해 짐이 가벼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거의 짐을 짊어진 상태로는 오래 뛸 수가 없다. 규칙적인 회개는 영적인 지구력과 끈기를 기르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학창 시절에는 한 학기 공부하면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그 결과가 드러났지만, 점점 성숙해 가면서 진짜 성취는 한 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점점 깨닫게 된다. 때로는 일 년, 삼 년, 십 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고,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꾸준히 실행해야 할 일상적인 훈련이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닫는다. 우리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그리스도를 닮아 가고 다른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흔적을 남기는 삶이야말로,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것은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보이지 않는, 감추어진, 수면 아래에서의 훈련이 필요한 프로젝트이다. 나는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평생에 걸쳐 인격을 단련하고 영성과 지성을 계발하기 위한 훈련과 연습을 기꺼이 감당할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를 다시 점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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