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후기 (2017-39) : 완벽의 추구

독서후기 (2017-39) : 완벽의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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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추구

인턴사원 때 그 부서의 팀장이셨던 임원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본인은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 신입사원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슨, 그들은 최고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 왔기 때문에 일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기꺼이 완벽한 일처리를 위해서 개인 생활도 희생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에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는 것이고, (카이스트 재학생인 내가) 그 부서의 인턴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그와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내가 학부부터 유명한 대학을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의 자세는 그랬다. 나는 완벽하려고 했고, 그에 미치지 못하는 능력 때문에 늘 힘들어했다. 더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늘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최선으로 생각하는 목표는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걸 달성하지 못하는 이상 항상 실패자라는 압박을 스스로에게 가해 왔다. 나는 다른 사람이 보면 충분히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지만, 결코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품고 살아 왔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을 완벽주의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목표를 어느 하나로 정의해 놓고, 그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성공이 아니라고 간주하는 성향,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여정은 반드시 가장 효율적이어야 하고, 실패나 머뭇거림은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를 일컬어 완벽주의라 한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힐링, 어떤 면에서는 현실적인 조언, 어떤 면에서는 인생의 매뉴얼 같은 역할을 해 주었다. 완벽주의가 우리 삶에 끼치는 폐해가 어떤 것인지, 왜 완벽주의자는 행복할 수 없는지, 완벽주의의 대안은 무엇인지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완벽주의의 대안으로서 최적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최적주의란,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해 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때로는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모든 분야에서 100%를 추구하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만 만족하면 된다는 자세로 접근한다. 저자는 최적주의를 받아들임으로써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줄일 수가 있고, 목표를 추구하는 여정을 좀더 즐겁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완벽주의자가 왜 불행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그 대안으로서 제안하는 최적주의란 무엇인지, 최적주의자들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최적주의의 장점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있다. 실패가 가지는 유익한 점이 무엇인지,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일과 휴식의 중간점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등의 문제에서 유익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최적주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표적인 세 가지 분야 자녀양육, 회사업무, 부부관계- 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녀를 양육/교육할 때 부모의 중용이 중요하다고 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지나친 잔소리나 훈육도, 지나친 칭찬과 기대도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고찰에서는, 업무란 장거리 마라톤이 아니라 단거리 달리기라는 비유가 와 닿았다. 집중적인 노력과 휴식을 번갈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부부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상대가 완벽한 존재일 것이라는 기대가 오히려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위기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완벽주의는 극단을 부른다. ‘나의 연인은 완벽하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무너지는 순간, ‘나의 연인은 구제불능이다라는 반대쪽 극단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상대방이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누구나 인간적인 결함과 관계상의 문제를 극복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세 번째 파트는 결론부로서, 합리적인 최적주의자가 되기 위해서 실천해야 할 열 가지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행동 원칙이나 실천 지침을 숙지하고 지킨다면, 완벽주의라는 족쇄를 벗고 좀더 행복한 최적주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인생에서 실패란 불가피한 것으로 결국 성공에 도움을 준다. 우리는 넘어지면서 걸음마를 배우고, 옹알이를 하면서 말을 배우고, 실투하면서 슈팅을 배우고, 비뚤비뚤 색칠하면서 그림을 배운다.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결국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 실패를 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클레이어가 자신의 업적을 모두 하찮게 여기고 자신의 성공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는 극심한 완벽주의 때문이었다. 만일 우리가 클레이어처럼 인생의 꿈을 완벽한 삶으로 설정하면 결국 실망할 수밖에 없다. 그런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최적주의자는 사실과 이성에 의거해서 현실에 발을 딛고 있다. 삶의 여행이 항상 순탄한 지름길이 아니며 가는 길에 불가피한 장애물과 우회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역설적으로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믿음과 자신감은 실패할 때 오히려 강화된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항상 두려워했던 그 괴물 실패- 이 생각했던 것만큼 무시무시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중략) 실패는 막상 마주하면 오히려 위협적이지 않다.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적인 수준에 오르려면 적어도 1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완벽주의자가 이런 노력을 유지하기는 극히 어렵다. 완벽주의자는 목적지에 집착하고 여행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점차 욕망과 동기가 시들어간다.

불안, 분노, 질투와 같은 감정들은 우리가 억누르고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으려고 할수록 점점 더 강해진다. 최적주의자는 이 점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감정을 경험하도록 허락한다.

건강한 정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면저 감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흐르는 통로를 차단하면 결국 긍정적인 감정의 흐름까지 제한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단계 :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라. 두 번째 단계 : 완벽이 아닌 최선을 추구하라. 나는 이 새로운 충분주의 생활 방식을 채택한 후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기대감을 조정하고 나서 이전의 실망감 대신 만족을 느꼈다. 그리고 뜻밖에 활력과 집중력이 향상되었다.

내가 충분주의 방식을 취한 것은 더 잘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더 잘할 수 있었고 지금도 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다 잘하려다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현실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현실적이 되려면 최적의 균형 잡힌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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