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손목 꺾임이 상당히 줄어들었고, 손목 통증도 완화되었어요.
- 기존 로지텍 키보드 사용하던 입장에서, 적응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 B키와 ㅠ키를 칠 때 왼손/오른손 바뀌는 부분은 살짝 어색. 금방 적응 됩니다.
- 집에서 쓰려고 샀는데, 회사에서도 쓰려고 하나 더 살 예정입니다.
들어가며
사무직 근로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직업 증후군 중 하나가 아마 손목 통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일하시는 동료 분들 중에서도 손목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이 계셔요. 터널증후군을 앓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손목 힘줄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으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아마도 계속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고 일하는 환경이다보니, 장기적으로 관절과 인대에 부담이 누적되어서 생기는 증후군인 것 같습니다. 일종의 부상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통증이 심할 때가 있더라고요.
저도 가끔 손목이 심하게 아플 때가 있습니다. 키보드를 사용할 때 특히 손목이 바깥쪽으로 많이 꺾이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포지션이 아니지요. 장기적으로 부자연스러운 포지션이 누적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통증이 발생하는 때가 오게 되더군요.
인체공학 키보드, 로지텍 K860 ERGO 키보드 사용후기
인체공학 키보드를 알아보다
손목 통증을 완화해 주는 인체공학 키보드가 많이 나와서 보급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에고노믹 스컬프트 키보드와 로지텍 에르고 K860 키보드가 있지요. 회사 동료분 중에 마이크로소프트 스컬프트 키보드를 쓰시는 분이 계셔서 잠깐 빌려서 사용해 보았는데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더라고요. 키 배열도 다르고, 오타도 많이 났습니다.
저는 제가 그동안 사용해 온 브랜드인 로지텍을 선택했구요. 키 배열이나 연결 방식 등이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키보드 / 마우스랑 일관된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써 보는 키보드라서, 어느 정도 모험을 감수한 점도 있었지요.
외관 사진
외관 사진 먼저 보시겠습니다. 포장은 깔끔하게 되어 있구요, 뽁뽁이로 잘 포장되어서 왔습니다. 11번가에서 주문하고 나서 하루 만에 배송이 되었네요. USB 리시버가 없어서 깜짝 놀랐는데 케이스에 따로 담겨 있었습니다.
첫 느낌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마감이 굉장히 좋고, 특히 저는 손목 받침대가 보들보들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촉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IT전문 유튜브 영상에서 보면, 간혹 물을 부어 보는 영상이 있는데, 방수는 되지 않는대요. 그래서 저는 따로 물을 부어 보진 않았습니다. 손목 받침대는 아주 푹신푹신하지는 않고, 손목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키 배열 모습
보시는 것처럼, 왼손부와 오른손부가 분리되어 약간 서로 마주보게 기울어져 있고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아 있어서, 손을 올려놓았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포지션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 키보드 같으면 손을 바깥쪽으로 꺾어서 올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작으나마 지속적으로 부담이 가도록 되어 있는 구조인데, 일단 기본 포지션이 편안해서 부담을 줄여 준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키보드 배열을 잘 보시면 양쪽 키가 기울어져서 기울 어진 방향으로 쭉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 형태를 띠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손목을 중심으로 손이 자연스럽게 회전했을 때 원을 그리도록 구성되어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처음 사용할 때는 백스페이스 나 방향키 또는 펑션키를 사용할 때 거리상 익숙하지 않음이 있는데, 조금 적응하고 나니까 예전에 쓰던 키보드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높이조절 레버가 손목 쪽에?
특이한 것은, 키보드 높이조절 레버가 손목 쪽에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팔꿈치가 키보드보다 높은데 위치하고, 팔꿈치부터 손목 그리고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게 되지요. 기존의 키보드는 높이 조절 레버가 펑션키 쪽에 있어서, 손목이 과도하게 위로 꺾이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로지텍 K860 인체공학 키보드는, 손목 쪽에 높이 조절 레버가 있어서, 팔꿈치부터 손목에 이르기까지 완만한 경사를 잘 받아 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지텍 ERGO K860 키보드 장점
장점은, 손목이 확실히 편안하다는 점입니다. 원래 쓰던 일반 키보드로 돌아가면 상당히 거슬리는 역체감이 날 정도로, 손목이 확실하게 편안했습니다. 당연한 것이겠지요. 일자로 똑바르게 배열되어 있는 키보드를 쓰면 손목이 바깥쪽으로 꺾이게 되는데, 인체공학 키보드는 배열 자체가 양손이 마주보도록 기울어져 있어서,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손목 부담이 훨씬 덜한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기존 키보드에서는, 오타가 났을 때 백스페이스나 Delete 키, 또는 화살표를 누를 때 오른손을 바깥쪽으로 상당히 꺾어야 했는데, 로지텍 K860 키보드를 쓰고 나니 오타를 수정할 때 손목을 꺾는 각도가 확실히 줄어들어서, 작은 변화이지만 문서작업 할 때 편안함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목 쪽에 높이 조절 받침대가 있어서, 팔꿈치부터 손목까지 자연스러운 경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말하자면, 키보드를 자연스럽게 끌어안고 사용하는 느낌이었는데, 원래 쓰던 키보드를 다시 사용해 보면 손목 부담이 상당히 느껴질 정도로, K860 키보드의 설계가 손목에 무리를 최소화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음도 매우 적어서 사무 공간에서 사용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 방해 없이 조용히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적응이 필요한 점
단점을 딱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우선 키보드에 B 키랑 ㅠ 키를 칠 때 왼손 오른손이 헷갈리는 일이 간혹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모든 인체공학 키보드가 마찬가지겠지요. 한글의 ㅠ키는 다른 키에 비해 사용빈도가 많지 않아서, 오타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한두 시간 써 보니까 금방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 다른 특이한 점이라면, F1 부터 F12까지 펑션키와, 키보드에서 제공하는 자체의 기능 키가 중복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FN 키를 가지고 모드를 바꿔가면서 사용해야 되는데, 제가 직전까지 사용하던 K270 키보드는 펑션키 위쪽에 모니터 밝기 조절이나 음량 조절과 같은 부가기능 키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거든요. 이 부분은 조금 신경 써서 적응을 해야 했습니다. 빈도가 높지 않은 부분이어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어떤 키보드든지, 새로운 키보드를 사용하면 적응하는 기간은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자동차에 적응하는 것이나, 신발을 새로 샀을 때 적응하는 과정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몸 하고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인 만큼, 친숙하게 사용하던 것을 떠나 다른 도구로 바꾸게 되면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로지텍 K860 인체공학 키보드 사용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뼈나 인대 힘줄 같은 정형외과 계열의 건강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합니다. 어쨌든 장기적으로 손목을 사용해 키보드를 써야 하는 만큼, 큰 맘 먹고 나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샀는데, 아직 완전히 몸에 익기 전임에도 손목에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집에서 사용할려고 산 건데, 회사용으로 하나 더 구매하라 예정입니다.
가격은 키보드 치고 다소 비싼 편입니다 15만9천원에 샀구요, 인터넷 쇼핑몰 어디서 사더라도 비슷한 가격일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은 소중하니까, 높은 효율을 내는 지식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좋은 키보드와 좋은 마우스 사용에 지나치게 인색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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