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보라는 말은 시기와 장소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고, 어떤 가치의 지향을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특히 통합당을 향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보면 "우리는 보수다" 라는 말이 곧 "우리는 수구다"로 들릴 수도 있겠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라 보수입니다."
그러면 진보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인가? 머무르려 한다는 뜻인가? 그 말이 담고 있는 속뜻을 굳이 한번 더 설명할 바에야 차라리 진짜 속뜻을 말하는게 낫지 않을까?
예전에 어떤 척척 석사께서 그런 말을 하셨다 상대를 후진 놈으로 만들라고. 언론이나 상대 정당이 좌 클릭이다 우파의 좌회전이다 라고 말하는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 된다. 상대의 정책이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며, 이쪽의 정책은 자유를 확대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면 된다.
이미 보지 않았나 ? 누군가는 얼마나 자유를 억압하고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지, 얼마나 전통적 자유우방으로부터 이탈되어 금목걸이 해골반지 용 문신 자랑하는 이웃 친구의 야망에 동참하고 싶어하는지, 깡패친구 주먹에 초죽음이 된 자유도시의 어려움을 못본 척 하는지.
저 당에 새로 부임하신 보스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 기회에 보수니 우파니 하는거 말고 당의 정체성을 "자유의 확대" 라는 측면에서 다시 세워 보았으면 좋겠다. 공산주의와 싸워온 역사, 잘 살아 보기 위해 분투한 역사, 그리고 군사독재를 졸업시키고 문민통치를 이뤄낸 역사들이 모두 소위 "보수 우파"의 역사적 자산 아닌가? 그 공통분모가 개인의 자유 확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무엇을 배격하고 무엇을 정책화해야 하는지 뚜렷해질 것 같다. 나는 정치가가 아니라 뭐라 말할 입장은 못 되지만...
아, 무슨 전직 대통령 사면, 선거조작 이런거 말하지 말고 좀... 우파랍시고 그런 소리 하면서 보수의 정체성 어쩌구 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 우파가 다수가 되지 못해서 지금 자유가 말살되게 생간거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협조적 방해자들, 상대를 이롭게 하는 비자발적 사회주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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