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지로 스시 장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노 지로 스시 장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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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사진
스시 장인 오노 지로 다큐멘터리를 보고

 

 

들어가며

 

어제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스시 장인 : 지로의 꿈"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일본 다큐멘터리인데, 특별히 뭐가 끌려서 보았다기보다는, 마침 야식이 땡기는 차에 썸네일에 회초밥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시청하게 되었어요. 먹방인가 싶었는데, 먹방은 아니고, 평생동안 초밥을 만들어 온 일본의 스시 장인에 관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2011년에 방영되었으니, 이미 10년 전이네요.

 

 

"스시 장인 : 지로의 꿈"을 시청하고

 

오노 지로 스시 장인에 대해서

 

85세의 스시 장인이 경영하는 조그만한 초밥 식당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이 할아버지 사장님은 열 살 때부터 초밥집에서 일하면서 스시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즉, 75년 동안 스시 하나만 평생 파는 외길 인생을 걸어 오신 분이네요.

 

유튜브에 방금 찾아 봤는데, 이미 국내에서도 아주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네요. 이 분의 스시가 얼마나 맛있는지, 미슐랭 별 3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슐랭 별3개가 어떤 의미인지 잘 와닿지 않았는데, "그 식당을 가기 위해 일부러 그 나라로 여행을 갈 가치가 있다"는 의미라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오노 지로 스시장인의 집념을 다룬 다큐멘터리 드라마인데,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고, 직업인으로서 생각해볼 만한 점도 많아서, 약간 숙연한 마음을 가지고 보았습니다.

 

 

직업정신의 정수

 

한 가지 일을 수십 년 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지루할 법도 하고, 나름대로 통달했으니 조금 요령을 피울 법도 한데, 이 분은 아직도 배울 점이 남아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하시면서 끊임없이 연구하기를 반복하는 자세를 보여 주더군요.

 

스시 만드는 일에 얼마나 자부심이 있었는지, 자식들을 대학에 보내지 않고 자기 밑에서 초밥 기술을 전수시켜서 가업을 잇게 할 정도로 애착이 강한 분이더라구요. 큰아들은 자기 식당에서 후계자로 키우고 있고, 작은아들은 진작에 자기 2호점을 차려서 독립시켰다고 합니다.

 

인상깊던 도제식 수련

 

일본 특유의 도제식 수련 과정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이 분의 식당에서 일하시는 견습 요리사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10년 동안 정말 단순한 허드렛일을 하다가 10년이 지나서야 아주 간단한 요리 (예를 들면 계란 초밥 같은) 를 만들 수 있었는데, 수도 없이 퇴짜를 맞다가 겨우 인정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는 이야기가 ... 현대에 이런 도제식 수련이 가능하다는게 참 놀랍더군요. 중국 영화에 나오는 무슨 무술고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노력대비 성과가 감소하는 구간

 

한 가지 일을 저렇게 오랜 시간 하다 보면, 노력에 따른 성과의 증가가 어느 정도 체감되는 영역에 다다르기 마련이지요. 그 때가 되면, 노력을 아끼고자 하는 유혹이 찾아오게 됩니다. 여기서 몇 시간 더 노력한다고 해서 그만큼의 성과가 드러나거나 남들이 그만큼 알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노력과 연구, 그리고 개선을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자기계발 책이나 경영학 책에서는 파레토 법칙이나 또는 80:20의 법칙이라는 점을 강조하지요. 80퍼센트의 성과가 20퍼센트의 노력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인데, 정신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투입된 자원 대비 효율성을 강조하는 문화가 형성되기 마련이지요. 그렇게 되면 자연히 노력에 가성비를 따지게 되고, 노력을 아끼려는 유혹이 찾아오게 마련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아웃풋을 가지고 노력의 가치를 평가하게 되면, 노력 대비 성과가 점점 줄어 드는 구간에 들었을 때 계속해서 발전하고자 하는 동력을 상실할 것 같습니다. 노력 대비 성과가 점점 줄어드는 “숙련 구간”에서도 노력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노력하는 그 과정 자체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과정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노력대비 성과 증가량이 줄어드는 시기

 

 

내가 생각하는 장인이란?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결국 장인이라는 것은, 업무의 퀄리티와 성취가 매우 높은 단계의 경지에 올라간 사람으라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노력 대비 성과가 감소하는 숙련의 구간에서도 그 조금의 개선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세, 즉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가짐 자체가 장인의 요건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장인이라 함은, 자기 일을 그렇게 사랑하고 진지하게 대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X 축에 집중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지요. Y축은 두 번째 문제이고요.

 

저는 경력이 길지가 않습니다. 이제 회사에서 8년 정도 일한 중간 직급 정도 되는 엔지니어인데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숙련되다 보니 “노력을 쏟아야 할 부분”과 “노력을 쏟지 말아도 될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시기가 직업인으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가 정체될 것인가를 가르는 시기가 아닐까 하느나 위기감이 들었습니다.

 

이건 그냥 이 정도까지만 해도 돼.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분야에서는 발전이 정체되기 때문이지요. 아직도 배울 게 남았고, 아직도 발전할 것이 남았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져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마치며

 

한편으로는, 제가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약간의 매너리즘과 회의가 찾아오는 시기였는데,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에너지를 충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이란 누가 알아 주지 않아도,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족하다고 여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승진이나 보너스로 보상을 받으면 더 좋지만, 그걸 바라지 않고 내재적 동기에 의해서 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초밥 다큐멘터리 하나 보고, 잠깐 개똥철학자가 되어 보았습니다. 스시 먹고 싶네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팀장님께 참치 회나 먹으러 가지고 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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