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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생각모음

왜 부장님들은 말줄임표를 자주 쓰실까요?

by 데이빗_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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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들이 말줄임표를 쓰시는 이유는?

 

 

들어가며

 

며칠 전 회사 익명 게시판에 질문글이 하나 올라 왔습니다. "왜 부장님들은 문자 메시지로 답을 하실 때, 말줄임표를 쓰시나요?" 엉뚱한 질문글 같이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제 주위에 부장님들도, 문자메시지를 보내실 때, 그리고 메신저로 대화하실 때 항상 끝에 말줄임표를 쓰셨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왜 부장님들은 말줄임표를 쓰실까?

 

마땅히 쓸 게 없어서?!

 

댓글들이 엄청나게 많이 달렸습니다. MZ 세대로 분류되는 젊은층들은 공감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부장님 (으로 추정되는 분) 들이 다신 댓글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해명(?) 또는 설명인즉슨, 그냥 글자만 적기에는 너무 딱딱해 보이고, 그렇다고 물결표나 느낌표를 쓰자니 너무 발랄해 보이는 것 같아서 말줄임표를 쓰신다고 하는군요. 한 마디로, 마땅히 쓸 게 없어서 말줄임표를 쓰신다는 것이었습니다. ^^

 

 

화나신 거 아니죠...?

 

그런데 희한한 것은, 요즘 MZ 세대, 즉 신세대 사원들은, 부장님들 세대가 말줄임표 쓰시는 것을 어려워하고 불편해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들에게 말줄임표란, 상대가 뭔가 불만이 있으시거나, 또는 뭔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나 차마 못하는 그런 기분일 때, 뭔가 불편하신 감정을 숨기실 때 사용하는 거라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신입사원 때 팀장님이나 파트장님들께 "오늘 휴가를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 라고 메시지를 보내면, "네..." 라고 답장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하루 종일 노심초사 전전긍긍 했던 기억이 나네요. ^^ 내가 뭔가 잘못했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화가 나셨나? 뭔가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도 않고 ... 그런 웃픈(?) 기억이 있습니다.

 

나중에 여쭈어 보면, "응? 그냥 별생각 없이 쓴건데?" 라고 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한 것과 들은 것이 다르다니

 

이모티콘이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쓰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달리 해석할 여지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ㅎ나 ㅋ 한 글자만을 문장 중간에 섞어 쓰시는 분들 보면, 어떤 의미인지 헷갈릴 때가 많더라구요. 이것이 코웃음을 치는 건지 웃는 건지 와 닿지가 않았는데, 한편으로 쓰시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별 뜻 없다고 하더라구요. 나쁜 뜻은 더더욱 없고요. 저도 헷갈리면서도, 내가 시대의 흐름을 잘 못 따라가고 있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신세대, 디지털 세대의 또 하나의 언어라고 하는 이모티콘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에서, 언어로서의 자격 요건은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시대와 문화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만큼 친한 사이, 또는 가까운 세대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게 더 바람직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웃음표를 쓸 때가 많이 있습니다. ^^ 이라고 쓸 때도 있고, :) 라고 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웃음표를 남발해서 보기가 불편하다고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화가 났을 때 웃음표를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화난 걸 감추기 위해 일부러 쓰신다고 하더라구요.

 

 

해석에 주의를 요합니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이모티콘을 주의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이모티콘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과도한 억측을 유발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직장 내에서 이모티콘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이모티콘은 이미, 컴퓨터로 필담을 나누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윤활유 같은 요소이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쓸 때" 주의해야 한다기보다는 "해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주는 이모티콘.... 요즘은 문장 부호로 표시하는 1세대(?) 이모티콘보다, 더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는 그림 이모티콘이 많이 나와서 훨씬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간혹 가다가 너무 장난스럽다고 그림 문자 사용하는 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적당히 잘 사용한다면 예민하고 딱딱한 직장 생활에서 소통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마치며

 

오늘은 이모티콘에 대한 작은 소회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직장에서 이모티콘 사용하는 문화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즐겨 사용하는 이모티콘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 공감이 되셨다면, 좋아요 꾹. 구독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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