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둘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원생 하나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어린이도 다른 확진자 어린이와 같은 태권도 학원에 다니다가 전염이 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어쨌든 어린이집은 2주간 셧다운 되었고, 그 어린이집에 재원 하고 있는 모든 원생들은 코로나 의무 검사 대상이라고 하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데리고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코로나 검사 받은 적은 있지만, 보건소까지 가서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절차에 익숙하지가 않았습니다. 오전 시간에 보건소에 가서 보니, 이미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 많은 인원들이 언제 다 코로나 검사를 받나 했는데, 생각보다 줄은 꽤 빨리 빠졌습니다. 하루이틀 해 보는게 아닐 테니 나름대로 최적화된 대기 시스템을 개발해 놓은 것 같더라구요.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일단 줄부터 서고, 검사 신청서 쓰는 곳까지 가서 간단한 인적사항을 작성하면 검사 키트를 나누어 주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검체 채취실 앞에 줄을 섰다가 바로 검체 채취하고 검사가 끝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아빠랑 같이 나들이 나온 것처럼 들떠 있었습니다. 점차 줄이 짧아지고 앞에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가 되었는지 자꾸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무서운 거 아니라고 달랬는데, 울지는 않았지만 점점 뭔가 표정이 안 좋아지고 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겁먹은 표정을 지었습니다.
정작 코로나 검사는 1초도 안 돼서 끝난 것 같아요. 사실 사실 면봉으로 코를 콕 하고 찌르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니죠. 다만 그 기다리는 동안에 무서운 것 때문에 힘든 거지...
회사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면봉으로 코를 찌르는데 거의 뒤통수까지 면봉이 들어가는 느낌이더라고요. 저는 콧구멍이 그렇게 깊게 뚫려 있는 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와... 이거는 뇌까지 닿는 느낌이 딱 들더라구요. 두 번 할 것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어른이 검사해도 힘든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짠했습니다.
내일 10시 이후에 검사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일단 하루 종일 집콕 하고 기다려 봐야겠네요. 다들 마스크 꼭 쓰고 다니시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출하는 것보다는 집안에 머무르는 게 제일 현명한 것 같습니다.
#집이최고야 #코로나미워 #면봉으로 #뇌를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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