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그리고 동반자 자가격리 통보를 받다
지난 포스팅에서 둘째 아이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언급을 했는데, 다행히도 그 다음날 음성으로 검사 결과가 나와서 한숨 돌린 상태입니다. 그래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된 상태이기 때문에 2주간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아동이 자가 격리된 상태에서는 보호자 중에 한 명이 동반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회사에서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는 제가 동반 자가격리에 함께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가택 연금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즐거운 추석명절인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친구삼아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 상태가 아니었어도 어디 나갈 계획도 아니었지만요.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것은 보건소에서 전화를 받고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한 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그걸 알게 된 시점으로부터 2주간 집안에만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도 추석 연휴가 거의 일주일 가까이 끼어 있어서, 공식 업무는 3~4일 정도만 빼면 될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자용 방역 물품 속엔 뭐가 들었을까?
그 날 저녁에 보건소에서 자가격리자용 방역 물품을 보내 왔습니다. 택배로 보내온 게 아니라 보건소 직원이 직접 놓고 간 것 같습니다. 저랑 딸아이, 두 명이 동반 자가 격리상태이기 때문에, 방역 물품도 두 상자가 왔습니다. 크기가 상당했는데, 이것저것 생필품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스크, 전자식 체온계, 손세정제, 물티슈, 치약, 칫솔, 그리고 의료폐기물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자가격리자가 발생시킨 쓰레기들을 의료폐기물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하더라구요. 느낌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마치 중병이 걸린 사람이 된 느낌이랄까요?
센스 있게, 어린이용 자가 격리 물품은 치약, 칫솔도 어린이용으로 준비해주었더라구요. 보건소랑 질병관리 본부에서 꽤 세심하게 살피고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자가격리자가 밖에 나가지 않고도 먹을것을 해결할 수 있게끔 식료품을 준비해 왔더라구요. 역시 저랑 쪼꼬미 아이 것까지, 두 개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보건소 담당 인력이 고생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무게도 꽤 되던데 이걸 일일이 실어 나르려면... 게다가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이렇게 고생하는 것 보니, 민생과 직접 접촉하는 대민공무원들은 정말 수고가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자 생활수칙
자가 격리 대상자의 가족과 동거인 생활 수칙 안내문에 함께 왔습니다. 최대한 자가격리자와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네요. 집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있어야 하고,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서 상호간에 왕래하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섯 살짜리 쪼꼬미 애기라서 완전 접촉을 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아기 케어는 제가 직접 하고, 자가격리자가 아닌 엄마하고는 조금 거리두기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에 증빙할 서류로서, 격리 통지서가 함께 왔습니다. 격리 통지서를 회사에 제출하면 증빙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검사 대상자가 많아짐에 따라 격리자도 많아져서, 우울증을 겪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심리적인 상담이 필요하면 연결할 수 있는, 상담센터 안내번호도 있더라구요.
자가 격리 대상자는 격리 해제 하루 전에 보건소에 방문해서 한 번 더 코를 찌르는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다음날 음성 판정이 나왔을 때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해제하면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가 격리자용 어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깔아서, 매일 두 번씩 셀프로 자가진단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열이 나는지, 기침이 나는지, 등의 증상을 스스로 체크해서 어플리케이션에 입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위치추적 기능도 있어서 어디 다른 데 나가거나 격리지를 이탈하면 당국에서 알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아무튼 주변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당했을 때도 저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평온한 일상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져 있습니다. 가급적 연휴 기간 동안 우리가족 모두 집안에 방콕 하고, 본의아니게 민폐 끼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겠어요. 모두들 건강한 위드코로나 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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