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오트버그의 선택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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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작은 선택부터 인생의 진로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선택까지, 우리는 자주 묻는다.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나도 많이 물었다. 문과를 가야 하나요, 이과를 가야 하나요? 공대를 가야 하나요, 자연대를 가야 하나요? 반도체를 전공해야 하나요, 통신을 전공해야 하나요? 혹시 이 길이 하나님이 부르신 최선의 길이 아니면 어떡하죠? 이 길 말고 혹시 다른 길이 나를 위해 예비된 것은 아닐까요?

이 책은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도구로 쓰임받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경건한 사람일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좀더 충실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많은 선택의 기로 앞에서 묻는다. ‘왼쪽인가요 오른쪽인가요?’ 저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의지와 선택을 통해 어떻게 당신의 뜻을 이루어 나가시는지 수많은 직간접적인 예시를 통해 보이고 있다. 더불어, 선택의 기로에서 좀더 하나님의 뜻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가져야 할 원칙, 혹은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 ‘열린 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새로운 곳을 인도하시게 되는 계기나, 크든 작든 하나님의 뜻을 성취할 수 있는 기회, 선택의 기로 등을 의미한다. 저자는 가급적 열린 문을 만나게 되면 피하지 말고 들어가 보라고 권면한다.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새롭게 제시하시는 문을 만나게 되면 도전하는 것이 삶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고 고향을 떠난 사건, 눈 앞에 보이는 편안함 (소돔과 고모라)를 선택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기로 결단한 사건, 룻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으면서도 시어머니를 따라 가기로 결심한 사건 등,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하나님의 인도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대개 최종적인 답을 알려 주지 않으신 채, 당신을 신뢰하고 따를 것을 원하실 때가 많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분명하게 답해 주지 않으실 때도 많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고 완벽하게 분별할 수 없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권한다. 선택은 인격을 형성하기 위한 중요한 훈련이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자유 의지를 통해 일하기를 좋아하신다는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올바른 정답이 하나만 정해진 것도 아니고, 설령 그것이 오답이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서 선하게 됨을 믿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한 가지 평가 지표로서, 그것이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기회인지를 먼저 분별해 볼 것을 권하고 있다. 어떠한 선택의 동기가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하나님께서 주신 열린 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롯이 나오미를 따르기로 선택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열린 문은 내 평안과 형통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열린 문이 모두 평안을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니라고도 말하고 있다. 때로 열린 문은 고난이 동반되기도 하고, 현실적인 사례와 성경의 수많은 예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어떠한 선택의 결과가 만사형통이 아니라 해서 문을 잘못 선택한 것이라 단정지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선택의 기로에 맞닥뜨려서야 “이 길인가요, 아닌가요?”를 묻기보다는, 평상시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법이라고도 권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로봇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책을 하나로 정리해 보자면 이런 것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답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몇 가지 원칙과 가이드가 있을 뿐.”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기회인가? 혹시 선택의 동기에 내 만족과 유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숨어 있지는 않은가? 불확실하더라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느껴지는 길인가? 그리고 저자는, 잘못된 선택을 할까봐 걱정하는 이들을 위한 안전 장치도 제공하고 있다. “선택이 잘못되었다 해서 전체 인생을 그르치는 것이 아니다. 최종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담대하게 선택해 보자.”

일상의 작은 선택부터, 사랑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내 유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욕심이 숨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보아야겠다. 꼭 거창하고 큰 문만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다른 이들에게 사랑을 전할 기회, 가치를 전해 줄 기회를 찾아 보면 많을 것 같다. 사랑과 헌신을 실천할 기회가 있다면, 그 문은 열린 문이다. 문 안쪽에 무엇이 있을지 지나치게 고민하기보다는, 과감하고 담대하게 열린 문으로 들어가 보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

이 ‘문’은, ‘의미 일을 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 의미 있는 삶이라는 새로운 미지의 모험 속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통로, 선한 일을 함으로써 우리 삶에 영원한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를 상징하는 ‘열린’문이다.

열린 문 사람들은 모호함과 위험에 대한 거리낌이 없다. 그런 것을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그런 것 때문에 발걸음을 못 떼지는 않는다.

자신의 삶을 구원하기 위한 여행을 하면 결국 자신을 위해서도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없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구역질나게 만들고 위협해도 세상을 위한 여행을 할 때 비로소 우리가 진정으로 살기 시작할 수 있다.

하나님은 명령 수행자가 아니라 결정자를 키우고 계신다. 선택을 앞두고서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다면 하나님께 어떤 선택이 옳은지 묻지 말고 먼저 지혜부터 구해야 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면 누구나 구매자의 후회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마음으로 옳은 문을 들어가는 것보다 옳은 마음으로 잘못된 문을 들어가는 게 오히려 더 낫다.

열린 문은 하늘과 땅의 교차점이다. (중략) 당장 열린 문을 놓고 기도하라. “하나님 오늘 격려의 문, 기회의 문, 가능성의 문, 베풂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나님, 이 날을 열린 문의 날로 만들어 주십시오.” 요나처럼 밑바닥을 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