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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by 데이빗_ 201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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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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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혼란을 일으키거나 고민을 던져 주는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좋은 책 한 권을 제대로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내가 가졌던 독서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점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방법과 원칙도 재검토해 보아야겠다.

책 읽고 기록하기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재작년 10월이었다. 2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효과”와 “효율”사이에서 갈팡질팡 했던 것 같다. 많이, 빠르게, 그러면서도 제대로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까지 명쾌한 결론을 내지 못했고, 지금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도대체 왜 많이, 빠르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책이란 무엇인지, 책의 본질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많이 읽어야 하는지를 집요하게 캐묻는다. 어? 그러게? 왜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이 읽으려 하는 것일까? 그렇게 읽어서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이며,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독서의 본질은 질문하고 생각하고 탐구하고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내면의 성장은 고민과 질문, 그리고 사고과 탐색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천천히 생각하고 질문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빠르게, 많이 읽기만 추구한다면 과연 그 독서가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독서 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내용을 챕터별로 요약해 보기도 하고, 주요 문장을 발췌해서 기록해 놓기도 하고, 느낀 점과 실천사항 등을 적어 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냥 눈으로 읽고 지나가 버리면, 안 읽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래도 아직 부족한 것이 있다. 초독보다는 재독, 삼독을 할 때 더 깊이 있게 읽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저 블로그에 글 한 편 더 올리고 쌓기 위해서 어떻게든 빠르게 읽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이 책에서 말하는 다독의 강박에 사로잡힌 현대인의 모습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책을 많이 읽어 보려고 애쓰게 된 것은 사실, 김병완 작가의 독서법 시리즈를 읽게 되면서부터였다. 이 분은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독서에 매진하여 3년간 1만 권의 책을 읽고 사고와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김 작가의 ‘초의식 독서법’을 읽고 나서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양이 쌓이면 질로 바뀐다’는 원칙에 따라 가급적 많은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렇게 달려 오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내가 ‘양질전환의 법칙’을 오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 등 다양한 독서술을 배운 것도 사실은 깊이 있게 읽을 만한 책을 효율적으로 골라 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인데, 오히려 깊이 있게 읽을 책을 찾아내기보다는 양을 채우는 자체에 급급해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다독’예찬론이 득세하는 세태에 질문을 던지고자 ‘소독’을 강조하다 보니, 오히려 많이 읽는 독서법의 장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저자도 과거에 다독 예찬론자였다고 하는데, 저자가 이 정도의 사고력과 필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저자의 주장대로 적은 책을 깊이 있게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간 쌓여 온 다독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컸을 것이다. 많이 읽을수록 독서력도 향상되고, 문장에서 핵심을 뽑아 내는 요약력, 정리력도 향상된다. 유용한 정보를 주지만 그렇게 시간을 많이 들일 만큼 깊이 있지는 않은 책들도 있다. 그런 책들은 지나치게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빠르게 읽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어쨌든, 서로 다른 저자의 상반된 주장을 접하게 되면서 그 가운데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독자의 특권이 아닌가 싶다. 속도를 조금만 더 늦추고, 지나치게 독서량과 실적에 얽매이는 책 읽기 습관을 조금 고쳐 보아야겠다.


<기억에 남는 주요 문장>

책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살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경쟁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에서 자유롭기 위해서 읽는 것이다. (30)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하다 보면 관심이 깊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결국 책으로 귀결됩니다. … 호기심에서 출발한 앎의 욕구는 생각보다 강력해서, 읽기의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견디며 읽도록 하는 내성을 만들어냅니다. (36~38)

직업적으로 독서를 하시는 분들이니 이 정도 (한 달에 열 권 스무 권) 는 많이 읽는 것도 아니죠. 그분들과 여러분의 읽기 환경은 다릅니다. (44)

독서가 생활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탐구의 즐거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49)

고전은 답이 아니라, 세월의 깊이만큼 축적된 모범 질문들인 셈입니다. (53)

한번 읽은 책에 대해 돌이켜 볼 여유조차 없다면 대체 책은 무엇 때문에 읽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68)

나는 생활 속에서 글쓰기를 즐길 뿐 특별히 출판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아마 그것이 꾸준히 책을 내는 힘이 아닐까 싶다.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광고를 보다가도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메모를 해둔다. 그렇게 모은 소재를 가지고 나름의 생각을 더해 수시로 글을 쓰고 카테고리별로 묶어둔다. (184)

독서의 참 목적은 질문을 만나고 풀어가는 의식의 과정 그 자체인 것이지요 (196)

우리 뇌는 중요하다 판단하는 정보를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해당 영역 신경세포끼리의 연결이 강화된다. 즉, 뇌가 환경에 맞춰 변한다는 것이다. (214)



<저자가 제안하는 단계별 독서법>

1. 초독

책을 펴면 처음 마주치는 장이 ‘프롤로그’다. …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 그만큼 프롤로그는 중요하다. (146)

목차는 책을 읽기 전, 내용을 이해하거나 짐작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146)

본문으로 들어가면 뇌리에 박히는 단어, 문장을 그 즉시 밑줄 그어가며 읽기를 권한다. (146)

첫 번째 읽는 과정에서는 독서노트를 사용하지 않는다. 펜과 포스트잇만을 활용하고 정상적인 속도로 전체를 읽어나가는 데 초점을 맞춘다. (148)

2. 독서노트와 파일 도서관 만들기

두 번째 읽기에서는 독서노트를 사용하는데, 책에 표시된 밑줄, 메모, 라벨에 명시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탐색하고 확인된 정보를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꼬리의 꼬리를 무는 가지 정보들이 파생된다. 질문에서 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정리해가는 동안 독서노트 안에는 새로운 지식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149)

책의 내용을 A4 용지 2~3장 분량으로 정리하는 마지막 과정 (세 번째 읽기)을 거친다. 이때는 수기로 기록하지 않고 워드로 타이핑을 한다. … 나는 이것을 파일 도서관이라 부른다. (150)

적게 읽는 대신 반복해서 읽는 독서습관이 글쓰기의 후천적 재능으로 이어졌다고 믿는다. (153)

이제는 독서노트뿐만 아니라 다이어리까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들은 나에게 맞게 스스로 개발한 것들이다. 여러분에게도 필요한 사고의 도구는 직접 만들어 사용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맞춰진 틀이 아니라 공의 세계 속에서 자기만의 색깔 있는 기준을 세울 때, 밖으로 표출되는 놀라운 잠재력을 경험할 수 있다.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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