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신하교회 주일설교 요약 및 깨달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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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6:1~12
기드온처럼 절망하고 있을 때
창세기 외에는 대부분 지루한 구약 율법서 (레위기~신명기) 를 넘어서면, 여호수아와 사사기를 만나게 된다. 역사서는 대부분 율법서보다 읽는 재미가 있었고, 사사기는 특히 흥미있는 사건들이 많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잠시 지루함을 잊고 읽곤 했었다.
금일 설교 본문이 된 사시기6장은, 이스라엘의 다섯 번째 사사 (드보라와 바락을 모두 다 사사로 분루하면 여섯 번째) 인 기드온을 부르시는 장면이다.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해 미디안 족속에게 7년 동안 압제를 당하던 암울한 시기에, 기드온을 민족의 구원자로서 부르시는 사명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금일 주일설교에서 담임목사님은 이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늘날 사회적인 책임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 남성을 예시로 드셨다. 열심히 농사를 지었건만 추수 때가 되면 적들이 와서 다 빼앗아 가는 상황, 어차피 빼앗길 건데 하면서 희망도 소망도 없는 암울한 상황, 우울감과 분노로 가득찬 어두운 시기가, 혹시 기댈 곳 없고 희망이 없는 중년 남성을 닮지는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꼭 중년 남성이 아니라도, 뭔가 희망이 없고 소망이 없는 환경에 처해 있었던 기드온의 상황은, 팍팍하 게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현대인의 상징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취업난에 처해 있는 청년이나, 쳇바퀴를 아무리 돌려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가난의 수렁에 빠진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설교를 개인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적용하자면, 기드온의 상황은 나에게 피부로 와 닿는 상황은 아닐지 모른다. 그래도 어쨌든 피로감에 다소 젖어 있고, 직장생활에 있어서는 다소 무력감에 빠져 있다는 측면에서 그와 닮은 점이 있는지도 모른다. 직장에서 성과를 빼앗기거나 무슨 억울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 쉬면 남들보다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같은 것에 늘 시달리다보니 정서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되는 느낌이었다.
이스라엘의 비참한 상황은 도덕적, 영적 범죄에 대한 댓가였다. 성도가 세상에 대하여 도덕적, 영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 권세와 권위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 첫 번째 깨달은 점이었다. "메뚜기같이" 많은 미디안 군사들이 하나님의 분노를 상징한다는 언급도 귀에 남았다.
7년이 지났을 때,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부르셨다. 그의 삶은 무력감과 열등감으로 낙인찍혀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큰 용사"라고 부르셨다. 기드온의 정체성을 전환하시고, 기드온도 알지 못했던 그의 본질적인 가치를 인정하시고 그를 불러 주셨다. 나 역시도, 스스로를 소시민이나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큰 용사"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할 때라고 느꼈다. 이 말씀을 통해 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받아야겠다.
정체성 전환과 함께,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위로하시고 격려하셨다. 사람의 위로는 토닥토닥 해 줄 뿐이지만, 하나님의 위로는 능력과 힘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과 함께 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미디안 사람 치기를 한 사람 치듯 하리라" 라고 말씀하셨다. 큰 용사답게,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힘들고 벅찬 일이어도, 내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살아 계신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면 "수많은 적들 치기를 한 사람 치듯 했던" 기드온처럼, 앞에 닥친 수많은 문제와 과제를, 단 한 문제 풀듯이 풀어 내는 능력이 나에게 임했음을 믿어야겠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정체성에 가치를 두어야겠다. 내가 바라보는 내 정체성은, 그게 현실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맞지 않으면 오류인 것이다. 큰 용사답게 일어서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하심에 가치를 두어야겠다.
어쩌면 이 설교는 지금 당장도 은혜가 되지만,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는 낙심의 위기에서도 나를 구해 줄 비상상황 매뉴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런 낙심의 순간이 오지 않아야겠지만, 세상의 짐이 무겁게 느껴질 떄 다시 한 번 이 설교 노트를 꺼내 보도록 하겠다.
중년 남성 이야기로 설교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중에 중년 남성이 되었을 때 이 세상 것에 너무 큰 가치를 두고 의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사회적 지위, 업무적 성과, 돈, 심지어 가족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등까지도,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용기 주심 외 다른 것들에 너무 많은 가치를 두고 살아가다 보면, 무엇 하나 균열이 생길 때 지극히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결코 안전한 버팀목이 아니다. 오직 움직이지 않는 원점이신 하나님께만 내 소망을 두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
기승전, 이상한 곳으로 빠졌고, 설교의 메시지와 다른 결론이지만, 듣는 사람에 맞게 맞춤식으로 깨닫게 하시는 것도 성령의 조명하심의 일종이니, 내가 그렇게 깨달았다면 그것도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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