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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공부

지어소프트 주가에 담긴 오아시스 지분값은 얼마일까? 토스 투자 단가로 직접 계산해 봤습니다

by 데이빗_ 2026.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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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의 값을, 다른 회사가 실제로 낸 돈으로 계산해 보면 과연 얼마가 나올까요?
지어소프트가 낸 공시와 미리캐피털의 지분 변동 보고서를 차분히 읽으면서, 그 계산을 한 단계씩 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공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서 읽어 드리는 글입니다.

영상으로 함께 보고 싶다면 아래 주소를 눌러 주세요.

https://youtu.be/1luY8IDxFtg

1. 토스가 산 오아시스 주식, 그리고 미리캐피털의 보고

지난 9월 17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새벽배송 회사 오아시스의 새 주식을 한 주에 46,314원에 사기로 했어요.
그 뒤 한 달이 조금 지난 사이에, 미국 보스턴의 운용사 미리캐피털매니지먼트가 오아시스의 모회사 지분을 15.79%까지 늘렸습니다.
10월에만 이 운용사 쪽 보고서가 세 번 나왔어요.

10월 26일 보고에 따르면 보유 주식은 1,860,800주(13.8%)에서 2,128,500주(15.79%)로, 267,700주 늘었습니다.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장내에서 열두 번에 나누어 샀고, 취득 자금은 자기자금 36억 8,199만 원이라고 적혀 있어요.
보유 목적은 일반투자입니다.

실제로 주식을 갖고 있는 곳은 이 운용사가 굴리는 펀드예요.
2021년 1월 1일에 맺은 투자자문계약에 따라, 펀드가 주식을 사고팔 권한과 의결권을 운용사에 맡겨 두었다고 공시에 나와 있습니다.

2. 지어소프트와 자회사 오아시스

지어소프트는 아이티서비스, 광고, 유통과 이커머스 세 부문으로 이루어진 회사예요.
대표이사는 김영준 씨이고, 연결 기준으로는 직영점 쉰세 곳과 새벽배송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지어소프트 한 회사만 떼어 본 별도 매출은 170억 7,000만 원이에요.
그중 별도 매출처 1위가 바로 자회사 오아시스로, 44억 7,000만 원, 26.02%를 차지합니다.

연결 기준으로 넓혀 보면 숫자의 단위가 확 달라집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998억 7,000만 원, 순이익은 165억 1,000만 원이에요. 이 순이익 중 지배주주 몫은 106억 4,000만 원입니다.

오아시스는 2011년에 세워진 비상장 주요종속회사예요. 지어소프트가 15,486,086주, 55.17%를 갖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오아시스 매출은 2,763억 5,000만 원, 순이익은 113억 5,000만 원이에요.
6월 말 기준 자산은 2,669억 4,000만 원이고, 부채를 빼면 자본은 약 1,911억 원입니다.
연결 자산 중 오아시스 비중은 81.25%예요. 연결 매출의 대부분이 오아시스에서 나오는 셈이죠.

3. 토스 공시 읽어 보기

이 공시는 오아시스가 직접 낸 게 아니라, 지어소프트가 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이라는 이름으로 낸 유상증자결정 공시예요.
오아시스가 새 주식 647,752주를 한 주에 46,314원으로 정해 비바리퍼블리카 한 곳에 배정했습니다.

총액은 약 300억 원이고 납입일은 10월 8일이었어요.
돈은 2026년과 2027년에 150억 원씩 운영자금으로 쓰고, 목적은 전략적 사업 제휴에 따른 신규 사업 확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4. 계산 1: 오아시스 전체 값은 약 1조 3,000억 원

증자 전 오아시스의 발행주식은 28,068,746주예요. 여기에 토스가 낸 가격 46,314원을 곱하면 약 1조 3,000억 원이 나옵니다.
증자 뒤 주식 수로 계산하면 약 1조 3,300억 원이고, 그중 토스 몫은 약 2.26%예요.

다만 이 가격은 2.26%짜리 새 주식을 사업 제휴와 함께 산 가격이라는 점, 같이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5. 계산 2: 지어소프트 몫은 약 7,172억 원

지어소프트가 가진 15,486,086주에 같은 가격 46,314원을 곱하면 약 7,172억 원이에요.
증자로 지분율은 55.17%에서 약 53.93%로 낮아지지만, 지어소프트가 가진 주식 수는 그대로라서 같은 가격으로 재면 값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같은 지분이라도 무엇으로 재느냐에 따라 값이 꽤 달라져요.
· 지어소프트 별도 장부에 적힌 취득원가: 17억 8,697만 원
· 오아시스 자본 약 1,911억 원 × 지분율 55.17%: 약 1,054억 원
· 토스 신주 가격으로 잰 값: 약 7,172억 원

같은 주식인데, 어떤 잣대를 쓰느냐에 따라 숫자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6. 계산 3: 한 주에 담긴 오아시스 몫은 약 53,196원

이번엔 분모, 즉 주식 수를 볼게요.
지어소프트는 9월 3일 자기주식 1,991,782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어요. 발행주식의 약 12.87%이고, 장부금액은 200억 1,399만 원입니다.
이익으로 소각하는 방식이라 자본금은 그대로이고, 9월 11일 소각을 마친 뒤 9월 28일부터 상장주식 총수가 13,482,648주가 됐어요.

참고로 미리캐피털의 지분율이 9월 보고에서 크게 뛴 데에는, 주식을 더 산 것 말고도 이 분모가 줄어든 영향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7,172억 원을 13,482,648주로 나누면, 지어소프트 한 주에 담긴 오아시스 몫은 약 53,196원이에요. (계산값)

7. 주가와 나란히 놓고 보기

2026년 10월 27일 종가 기준 13,110원이고, 이 종가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1,768억 원이에요.
연결 장부로 보면 지배주주 자본 1,552억 2,000만 원을 같은 주식 수로 나눈 값은 약 11,513원입니다.
자기주식을 뺀 유통주식으로 나누면 한 주에 약 12,380원이라서, PBR은 약 1.06배가 돼요.

참고로 2025년 10월 27일 종가는 7,410원이었고,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았던 날은 2026년 6월 26일 6,270원, 가장 높았던 날은 2026년 10월 20일 15,600원이에요.

토스 공시가 나온 9월 17일 앞뒤 종가도 볼까요?
2026년 9월 16일 종가는 10,000원, 공시 당일인 9월 17일은 11,750원, 다음 날인 9월 18일은 12,010원이었어요. 소각 결정이 나온 9월 3일 종가는 9,860원이었습니다.

지분값과 시가총액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읽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8. 숫자만 봐서는 놓치기 쉬운 세 가지

첫째, 아직 남은 자기주식이에요.
회사는 8월 4일 100억 원어치 자기주식을 장내에서 직접 사기로 결정했어요. 8월 24일 결과 보고에 따르면 943,759주를 샀고, 보유 자기주식은 2,939,282주, 18.99%가 됐습니다.
9월에 소각한 주식을 빼면 947,500주, 약 7.03%가 남아요. 취득결정 공시에는 마지막 취득일부터 최소 6개월은 보유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남은 주식까지 빼고 유통주식으로 나누면 한 주의 몫은 약 57,217원이 돼요. 값이 달라졌다기보다 무엇으로 나누느냐, 기준의 차이입니다.

둘째, 공시에 붙은 꼬리표예요.
미리캐피털 보고서 머리에는 자본시장법 제147조에 따른 보고 가운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이 아닌 경우에 쓰는 약식서식이라고 적혀 있어요. 일반투자라는 말도 이 범위에서 읽으시면 됩니다.
또 보고서마다 기준일이 조금씩 달라요. 대량보유 보고는 계약을 맺은 날, 임원·주요주주 보고는 결제한 날이 기준이라서, 같은 15.79%라도 10월 23일 보고의 기준일은 10월 23일, 10월 26일 보고의 기준일은 10월 21일로 적혀 있어요.

셋째, 거래소 쪽 표시예요.
9월 17일 유상증자 공시에는 거래소로부터 기재내용 불충분 등의 사유로 정정요구를 받았다는 표시가 붙어 있어요. 아직 정정 문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10월에는 시장감시위원회의 투자주의 지정 공시가 네 번 나왔어요. 10월 6일은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와 소수계좌 거래집중이, 10월 7일과 19일, 20일은 소수계좌 거래집중이 사유였습니다.

9. 앞으로 지켜볼 관전포인트 네 가지

첫째, 11월 중순에 나올 3분기 분기보고서예요. 오아시스 지분율이 계산대로 약 53.93%로 적히는지, 오아시스 자본에 들어온 300억 원과 비지배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남은 자기주식 947,500주를 확인해 보세요.
둘째, 수시로 나오는 미리캐피털의 대량보유 변동 보고와 펀드의 임원·주요주주 소유상황보고서예요. 지분율이 어디까지 움직이는지, 보유 목적이 일반투자로 유지되는지 눈여겨볼 만해요.
셋째,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유상증자결정의 정정 공시예요. 거래소 정정요구에 따라 증자 내용에 무엇이 더 적히는지 지켜봐 주세요.
넷째, 최소 보유 기간 6개월이 지나는 2027년 2월 하순 이후예요. 남은 자기주식을 처분할지 소각할지에 관한 결정, 그리고 2027년 3월 사업보고서에 적힐 토스 자금의 실제 쓰임새가 길게 볼 관전포인트가 될 거예요.

마치며

비상장 자회사의 값은 시장이 매일 가격을 매겨 주지 않아요. 그래서 이번처럼 거래 한 건이 하나의 잣대가 되고, 그 값을 줄어든 주식 수로 나눠 보면 한 주의 몫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장부의 취득원가로 보느냐, 자본으로 보느냐, 거래 가격으로 보느냐에 따라 숫자는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이 글은 공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드린 것이고, 종목 추천이나 매수·매도를 권하는 것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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