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요즘 리뷰하고 있는 "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의 본격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배워 보는 것이 처음이어서, 다소 의아한 내용도 있고 빠르게 와닿지 않는 내용도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의 범주 내에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의식에 갇힌 아이디어를 끌어내려면?
1. 서둘러 답을 내려 하지 말라.
저자는 생산적 사고를 하는 첫 번째 원칙으로는 "서둘러 답을 내려 하는 욕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두뇌는 모호한 상태를 기본적으로 피하고 싶어한다고 하는군요. 항상 (합리적이든 그렇지 않든) 하나의 결론을 내고 넘어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지요. "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두뇌의 본능적인 작용이라고 하는군요.
저자는 우리 뇌가 모험을 줄이고 빠르게 답을 찾아가고자 하는 성향을 일컬어 "감압 밸브"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가급적 단순하게 이해해서, 일관성을 부여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일관성을 부여하면 심리적인 안도감이 찾아오고, 내적인 "압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MBTI, 성격유형, 혈액형 등으로 사람의 복잡한 성향을 카테고리화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수 있겠네요.
이렇게 섣부르게 카테고리화 하는 경향은 인지 부하를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성급한 일반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잘못 말했다가 심각한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요. "여자는 원래 이러이러한 거야." 라든지, "흑인은 원래 ~~ 한 경향이 있어" 라든지 말이지요. 정치적 올바름이 큰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는 특히 민감한 문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기
저자는, 단순한 대답은 생각을 멈추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답을 알고 싶은 충동이 바로 생산적 사고의 큰 걸림돌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서 저자는 이 챕터의 제목을 "질문 안에 머물기"로 정하고, 섣부르게 답을 내려는 욕구를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답을 서둘러 내는 대신에, 질문 안에 머물고, 가능한 답의 후보군을 계속해서 모아 가라는 것이지요.
계속적으로 질문 안에 머무는 것이 창의적인 답을 찾아가는 원리입니다. 의문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이지요. 저자는, 초반에 나오는 아이디어는 아이디어도 아니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처음 떠오르는 대답들은 기존에 알고 있던 패턴들을 토해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3. 우리의 직업환경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이 챕터를 읽으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창의적인 사고를 얼마나 제한하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는지 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대 직장인들은 대부분, 빠르게 답을 낼 것을 강요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죠. 그리고 업무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경쟁 사회에서 오랜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것도 같은 질문 안에 계속 머무는 것은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식 노동자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생각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그것은, 질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재료이기도 하죠. 삶을 좀 단순화하고, 정말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계속해서 질문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왜 아직까지 답이 나오지 않느냐"라고 재촉하고 다그치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가능한 대답의 후보군을 최대한 많이 모아가는 조직문화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마치며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라는 매우 유명한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계속해서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으면, 어느 순간 답이 떠오른다고 강조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할 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겠지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일하는 엔지니어랑 분야에서 불량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과연 창의적인 대답을 찾아내기 위해서 계속 질문 안에 머물러야 하는 것인지... 개발 기간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생각하고 답이 나올 때까지 생각을 반복하는 것은 과연 가능한 것인지 고만이 되는군요.
하지만,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첫 번째 떠오른 답에 너무 얽매이거나 의존하지 말라는 저자의 메시지였습니다. 그것은 이미 알고 있는 패턴을 조합해서 뱉어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공감했습니다. 그것은 마침 무의식과 의식의 표면 사이에 가까이 머물러 있는 답이었을 뿐이라는 것이죠. 마침 거기 있었기에 튀어 올라온 것이지, 그게 진짜 답은 아니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저도 저만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삶을 살게 되겠지요. 그럴 때 깊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생각의 용량을 훈련해 놓아야겠습니다. 매사에 경솔하게 빠르게 답을 내리기보다는, 모호함을 견디고 그 안에 머물면서 계속해서 답을 길어 올리려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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