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 전환>을 읽으며
한동안 쉬었던 <2030 축의 전환> 나머지 부분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저자는 이번 장에서는 점점 가속화되는 도시화의 경향에 대해 논한다. 더불어 이러한 흐름이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지, 그리고 어떤 기회를 창출하게 될지 등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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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간이 갈수록 도시화의 정도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도시화에 따라 나타나는 불평등의 문제를 지적한다. 도시화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거대한 도시는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도시화에 수반되는 문제점들도 점점 많아질 것이다. 대기오염, 쓰레기, 빈곤과 불평등 문제가 심화될 것이다. 빈곤도 부유도 도시에서 더 극단적으로는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회문제가 도시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간단히 내 생각을 붙여 보자면 그렇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인프라가 발달하게 되어 있다. 즉, 점점 살기 편한 곳으로 바뀐다는 뜻. 인프라의 발달은 사람들을 점점 모으니, 당연히 인구집중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니즈"가 증가한다. 사람들의 욕구가 증가하니, 당연히 일자리나 사업의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그런 경향들이 점점 더 사람을 불러 모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나 기회를 잡은 자와 못 잡은 자가 있는 법. 하지만 그 격차는 시골보다 도시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도시에서 기회를 잡은 잡은 자들은 이미 쌓은 부를 이용하여 더 많은 부를 축적할 기반을 갖출 수 있다. 바로 그 때문에,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이 빈곤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저자가 말한 대로, 도시에서 작동하는 Positive Feedback 메커니즘이 빈부의 격차를 더욱 증가시키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도시화가 진전됨에 따라, "도시화"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도 점점 심각해지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경제대국에서 도시화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다. 도시 중산층들의 소비는 더 많아질 것이다. 환경 오염, 쓰레기,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점점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도시에서는 오프라인으로 교류하기보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식을 나누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오프라인으로 교류할 필요가 없으니, 밖에 나가지 않고 집안에서 대부분의 일을 해결하는 방콕족들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에 따라 비만 인구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내 경우만 보더라도, 낮에는 회사에 나가 일하고, 집에는 저녁 늦게 들어오니까 동네를 돌아다니며 일을 볼 시간 자체가 별로 없다. 11번가 또는 SSG 를 이용하면 필요한 물건들을 언제든지 쉽게 배달시킬 수 있다. 한 동네 사람이라는 이유로 인간관계를 가지지는 않으므로, 굳이 동네 마실을 통해서 사람들을 만날 필요도 없다. 인간관계가 "지역"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도시가 가지는 특징이기도 하고, 결국 그것 때문에 오프라인 소통보다는 온라인 소통이 더 강화되는 것 아닐까?
어쨌든 저자는 도시화에 따르는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힘주어 말한다. 저자는 두 가지 접근 방법론을 제시한다. 첫째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슨 큰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작은 개선이 모여야 한다고 말한다. 수많은 작은 일들이 동시에 자기 역할을 할 때 놀라운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 개개인이 쓰레기 줄이기, 개개인이 자동차 덜 타기, 개개인이 물 덜 쓰기 등으로... 둘째로는 "부드러운 개입"의 원칙이다. 강제적인 개입으로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흔히 "넛지"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개입이 필요하다. 강제적인 방법이 아니라, 개인의 동기나 열의에 기대서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도시에 나타나는 "물 부족 현상"에 주목한다. 상수도 없이 사는 도시 사람들이 10억 명에 이른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되었다. 물을 얼마나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도시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문제이다. 저자는, "농업 방식의 변화"를 통해 물절약을 상당부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농업에 사용되는 물이 상수원 수요의 70% 에 이른다고 하니, 물을 효율적으로 쓰는 농업 방식을 개발할 필요가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저자는 도시 내에서 작물을 키우는 "수직농법" 을 주목하고, 이의 장점에 대해 언급한다. 건물이나 컨테이너에서 작물을 재배하면,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시 내에 식물이 군집된 지역이 생기게 되면서 열섬 효과도 제어할 수 있다. 작물을 배송하는 데 드는 돈, 탄소가스배출 등도 줄일 수 있다.
저자는 이 챕터의 후반부에서, 쇠퇴하는 도시들을 어떻게 재생할 것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선진국의 도시들은,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쇠락하는 경향이 있다. 도시의 기능이 쇠락하면 중산층이 무너지게 된다. 쇠퇴하는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가오는 시대에는 경제적인 발전 정도나 기회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 얼마나 우수한지가 도시의 생명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구겐하임에 있는 빌바오 미술관의 직간접적 경제활동으로 4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예로 든다.
또한, 신생 기술기업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잘 해 내기 위해, 젊은 전문가 그룹을 불러모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사례로 피츠버그 시를 언급한다. 이곳은 자율주행, 로봇 등등, 기술에 기반한 신생 기업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한다.
두 사례 모두, 도시가 재생하기 위해서는 진취적인 전문가 그룹을 불러모아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용"이 필요하다. 특히 성소수자와 방랑자 지수가 높은 도시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한다고 하는데, "관용"이라는 가치가 자유분방한 기질이 이는 젊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 장을 읽으면서 평상시 많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도시"라는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솔직히 재미는 별로 없었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수직농법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는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도시"라는 주제를 다룬 책들도 꽤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찾아서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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