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틀간 포스팅을 쉬었더니 뭔가 루틴이 깨지는 느낌이 들어서 많은 죄책감(?) 비슷한 걸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ㅜㅜ 오늘은 요즘 리뷰하고 있는 <울트라 러닝>을 읽고,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 아홉 가지 법칙 중에서 네 번째~여섯 번째 법칙을 읽고 공부한 내용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배움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
빠른 시간 내에 배움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또 다른 세 가지 원칙은, “특화 학습”, “인출”, 그리고 “피드백”입니다.
특화 학습
특화 학습은 말 그대로, 특정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공부할 내용의 모든 부분을 고르게 학습하는 것보다, 학습의 병목을 일으키는 취약한 구간을 위주로 집중적으로 학습하라는 것이지요.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취약한 부분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떤 분야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겠지요. 어쨌든 새로운 분야를 익히는 속도는, 취약한 부분에 의해서 결정되게 됩니다. 특별히 취약한 부분이 병목을 일으키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학습의 약점을 해소해 주는 것이, 스킬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악기를 배울 때, 곡 전체를 고르게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별히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요.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에도, 잘 되지 않는 발음이나 어려운 문장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학습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서 최소한 병목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는 학습을 해 주어야, 취약한 부분에 의해서 학습 속도가 더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화학습은 유용한 방법이긴 하지만, 동시에 심리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학습입니다. 자신 없고 잘 못하는 분야를 반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요. 저도 학창 시절 수학이나 과학 공부할 때, 제가 특별히 어려워했던 부분들을 회피한 적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각함수나 확률 통계 같은 단원은 별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점수가 잘 안 나왔고,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부담이 심한 일이었지요. 취약한 부분을 조기에 해소해 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그 부분 때문에 발목이 잡히고 다른 영역의 향상마저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출 : 기억을 꺼내는 연습
다섯 번째 원칙은, “인출”입니다. 배운 것을 반추하고 시험을 보는 것이지요. 고영성 작가의 “완벽한 공부법”이라는 책에 보면, 학습에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은, 배운 것을 꺼내는 연습이라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메타 인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인데,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학업 성적이 좋은 사람들은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인출은, 메타 인지를 높이기 위한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꼭 시험이 아니더라도, 미리 시험 문제 비슷한 형식으로 배운 것들을 떠올려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장기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들을 꺼내 보는 시도 자체가 그 기억의 경로를 강화하는 것이지요. 이런 연습은 실제로 그 기억을 꺼내서 활용할 때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어릴 때 한자 공부를 많이 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도화지를 카드 크기로 오려서, 한쪽 면에는 한자를 적어 주셨고, 나머지 한쪽 면에는 음과 훈을 적어 주셨지요. 부모님이 카드를 보여 주시면, 저는 맞은편에 앉아서 음과 훈을 읽는 방식으로 많이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카드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공부하기 편했지요. 평상시에 이렇게 인출하는 연습을 반복함으러써,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한자 시험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머릿 속에 저장된 기억을 꺼내는 것은, 편안한 일은 아니지요. 효과가 바로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다소 불편하지만, 기억을 정착시키고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인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은 자명해 보입니다.
피드백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마지막 학습 전략은 “피드백”입니다. 뛰어난 울트라 러너들은, 배움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무엇을 잘 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날카롭게 피드백 해 줄 수 있는 동료나 선생님, 그리고 코치들을 곁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특히 악기 연습이나 운동 같은 분야는, 코치 없이 혼자서 빠르게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요. 자기가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확히 코칭을 받지 않으면 잘못된 습관이 굳어지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적당한 때 교정받을 기회도 없어지게 됩니다.
오프라인 학습의 특별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 받는 온라인 교육으로는, 적절한 피드백이 이루어지기에 어려움이 있지요. 피드백은, 교사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은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다른 대체 경로가 있지만,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즉각즉각 피드백 해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튜터나 교사만 가능한 것이겠지요.
저자는 다만, 모든 피드백을 다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 사람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다 보면, 일치하지 않는 의견들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리고 비전문가 입장에서 올바르지 않은 피드백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된 피드백은 오히려 학습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욕을 꺾는 피드백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실력 향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피드백에는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긍정적이고 건전한 피드백은 두려워하지 말고 언제든지 받아 들일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읽고 나서
이 세 챕터를 읽는 과정에서 든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자면, 특화 학습, 인출, 피드백은 기본적으로 자기의 취약한 부분들을 노출시키고 정확하게 마주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고통스럽고 불편한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배움이란 근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취약하거나 부족한 부분을 똑바로 직시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겠지요. 무엇이든, 쉽게 배울 수 있는 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직장 생활이나 공부나 마찬가지지만, 피드백을 받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비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때로는 가슴 아픈 충고를 맞닥뜨려야 할 수도 있겠지요. 날카로운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멘탈을 기르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피드백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일 때는 교사의 권위가 강하고,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피드백 주는 것이 용이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고 사회인이 되어 감에 따라 무엇인가를 잘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게 되지요. 피드백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점점 용이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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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러닝 1 :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방법 울트라러닝 2 : 학습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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