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5 클루지 (5) : 왜 해로운 줄 알면서도 도박에 빠질까? 우리는 왜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술담배를 하거나, 도박에 빠지는 것일까요? 만약 그것이 해로운 것이라면, 본성 자체가 그것을 거부하도록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예컨대 상한 음식을 먹고 구역질을 한다거나, 해충을 보고 피하려는 반응처럼 말이지요. 왜 어떤 위험은 회피하면서도, 진짜 해로운 것들에 대해서는 탐닉하는 것일까요? 이 장에서 저자는 우리가 유쾌하고 쾌락적인 것이라고 무언가를 느끼는 중추가 상당히 엉성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음악이나 미술같은 예술로부터 쾌락을 느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약과 담배 도박과 같은 극히 해로운 것으로부터도 쾌락을 느끼게 되죠. 우리의 쾌락 중추가 정교하게 조율된 것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박을 함으로써 적절한 긴장감.. 2023. 2. 19. 클루지 (4) :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한다는 착각 오늘은 오랜만에 진화심리학 책 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인간의 선택은 합리적인가? 오늘 리뷰할 주제는, '인간의 선택은 과연 합리적인가' 입니다. 예상하셨겠지만 저자는 인간의 사고 능력과 추론 능력 역시, 진화의 과정에서 얼기설기 만들어진 허술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아주 예외적으로만 합리적이고, 일반적으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죠. 저자는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을 지배하는 두뇌의 작용 방식이란 게, 맥락 기억이나 신념처럼 매우 엉성하기 짝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장에서, 인간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다양한 이유를 진화론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어요. 기억에 남았던 세 가지 주제를 살펴 보려고 합니다. 1. 숫자 감각의 비선형성 이 장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 2023. 2. 17. 클루지 (3) : 인간의 신념에 대한 오해 - 신념은 과연 믿을 만한가? 위대한 인물의 일대기나 그들의 삶을 다룬 영화를 보면, 사람의 신념이란 엄청난 위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념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고, 숱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능력을 끌어내는 원천이 되지요. 굳은 신념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인류의 삶을 바꾼 수많은 위대한 과학적, 정치적, 사상적 진보는, 위대한 신념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지요.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잘못된 신념에 의해 수많은 사람을 불행으로 몰고 가는 사례도 발견합니다. 잘못된 정치적 신념은 수백만을 학살하기도 하고, 잘못된 종교적 신념으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마녀로 몰려 희생되기도 하고, 과학적 진보를 가로막기도 하지요. 오늘 리뷰해 볼 의 두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 믿.. 2023. 2. 10. 클루지 (2) : 불완전한 기억을 보완해 주는 기억술 과거의 어떤 사건을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과 기억이 크게 달라서 당황하신 적이 한번쯤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이런 오류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대로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진화의 과정에서 임기응변식의 최적화가 누적된 클루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써 처음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로 "맥락 의존적인 기억"이라는 것이죠. 우리의 기억은 사실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저장될 당시의 상황과 다시 떠올릿 당시의 상황, 그리고 맥락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기억은 우리가 떠올릴 때마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왜곡되고 오염 된다는 것이죠. 인간의 마음.. 2023. 2. 9. 클루지 (1) : 진화심리학에 관심을 갖다 가장 고등한 생물인 인간은, 완벽하고 정교한 설계에 의해 만들어진 걸까요? 인간의 사고능력, 추론 능력, 그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진 월등한 문명을 보면, 사람과 기타 "나름 고등한" 생물 사이에는 넘사벽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읽고 있는 "클루지"라는 책에서는 전혀 다른 주장을 만날 수 있어서, 꽤 신선했습니다. 라는 책의 저자는 인간이 저지르는 수많은 인지 오류의 원인을 진화적인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클루지"는, 정교하게 설계된 기계가 아닌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꾸역꾸역 찾아낸 해결책의 조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진화가 "완벽하게 정교한 설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장구한 진화의 과정에서 그때그때 최적이라고 여겨진 조합이 누.. 2023.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