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을 읽으며 - (7)
초급 책임 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 챕터는, "내가 회사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인재인지" 고민하고 있을 직장인들에게나름대로 힌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회사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다
많은 회사들은 직원을 가족이라고 생각하지만 넷플릭스는 가족이 아니라 팀이라고 말한다. 가족은 성과가 좋든 나쁘든 함께 한다. 허물이나 실수가 있어도 같이 가야 되는 공동체이다. 팀은 오로지 성과를 위해서 존재한다. 성과가 나지 않으면 함께 갈 수 없는 집단이다.
성과만을 강조하면 동료들과 협업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팀은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해야 하는 조직이다. 뛰어난 개인기 이상으로, 서로 돕고 협력하는 것이 요구된다. 뛰어난 팀플레이어들은 오직 팀이 이길 때만 자기도 이긴다는 것을 안다.
조직을 최고의 인재 풀로 유지하기 위해서, 넷플릭스 매니저들은 수시로 질문한다. 이 직원이 나간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붙잡겠는가? 그 질문에 대해서 예스라는 답이 나올 때에만 그를 유지하고, 아니라면 퇴직금을 주고 내보낸다는 것이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으면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일할 때에도 최고의 연봉을 주고 내보낼 때도 많은 퇴직금을 지급한다.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으면 당황스럽겠지만, 수시로 피드백이라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자기가 계속 일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다고 한다.
기회가 될 때 상사와의 면담을 활용하자
Netflix에서는 랭킹 제도를 사용하지 않는다. 팀원들을 성과로 줄을 세운 뒤에 마지막 직원을 잘라내는 방식으로는 협업을 기대할 수 없다. 대신 직원들은 자기의 매니저에게, "제가 지금 나간다면 저를 붙잡으실 건가요?" 라고 수시로 질문할 수 있다.
예스라는 대답을 받으면, 자기의 자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안심할 수 있다. 조금 더 개선해야 되는 점들을 이야기해 주면, 부담은 많이 되겠지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것도 나쁜 것은 아니다. 별로 그 사람을 붙잡고 싶지 않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이것은 해고나 마찬가지다. 나쁜 소식이지만 이 역시도 갑작스럽게 나가라고 해고 통보를 받는 것보다는 나은 것이다.
직장이 넷플릭스가 아니더라도, 상사와의 1 on 1 면담 등을 활용해서 자기의 현재 위치를 점검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더 성장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상사와 면담하는 과정은, 직장생활에 있어서 일종의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할 필요
언제든지 사람을 해고할 수 있는 미국의 고용 문화는 꽤 놀라웠다. 스트레스 받아서 어떻게 살까? 미국과 달리 한국은 정규직의 해고가 제한되어 있어서, 직업적인 안정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직업적인 안정성이 개인의 긴장과 역량 향상의 동기를 저하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해마다 조직 변경할 때가 되면, 팀장들은 누구를 자기 팀에 둘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다. 일반 구성원들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이 사람과는 꼭 같이 하고 싶다" 또는 "이 친구는 안 받고 싶다" 하는 호불호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인사 평가와도 연관된다.
만약에 어떤 사람을 꼭 붙잡고 싶다면, 그는 좋은 평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다. 그런 경우는 팀과 회사에서 인정받으면서 자기의 역량도 발휘하고 적절히 리더십 도 발휘하면서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면 (그걸로 인해서 해고당하진 않겠지만) 영향력도 줄어들고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도 얻지 못할 것이다. 상사에게도 계속해서 부정적인 코칭을 받을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고..
결국 일자리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회사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팀장이 나를 얼마나 잡고 싶어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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