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음>을 읽으며 - (8)
인사고과가 기대대로 안 나왔다. |
내가 보는 나의 모습과 동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동료들이 보는 나의 모습을 아무도 나에게 솔직히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등을 만들기 싫어서, 또는 면전에 대고 싫은 소리 하는 것이 껄끄러워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결국 관계 때문에 솔직한 피드백을 회피하는 문화가, 구성원들이 자기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기회를 빼앗는다는 것.
내가 동료에게 어떤 평판을 받고 있는지, 내 상사와 내 부하직원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면목을 마주한다는 것은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면 발전도 성장도 요원한 일이다.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
이 장에서는 솔직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인사 평가 피드백 문화를 소개한다. 넷플릭스에서는 직원 한 사람을 평가하기 위해서, 360도 다면 피드백을 활용한다. 다면 평가지에는 그와 업무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그에게 기명으로 피드백을 준다. 고쳤으면 하는 점과 더욱 발전시켰으면 하는 점들을 숨김없이.
수시로 이런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유쾌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360도 피드백 루프를 '치과에 가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스트레스 받고 때로는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지만, 그러한 피드백을 개개인을더 성장시키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다.
인사평가와 연봉과의 관계?
일반적으로 인사 평가는, 연봉을 결정하기 위해서 수행된다. 물론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피드백 목적으로도 쓰이지만, 본질적인 목적은 다음의 연봉을 결정하기 위함이다.
넷플릭스에서는, 인사 평가를 연봉 결정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연봉은, (그 사람을 계속 데리고 있고 싶다면) 업계 최고의 시장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넷플릭스에서 인사 평가는, 구성원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고과는 누가 정하나요
보통의 인사 평가는, 상사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사 평가 결과를 통보 받을 때 면담하는 과정이 있지만, 부서에 따라서는 평가의 기준이 무엇인지, 왜 이런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해서 별다른 코멘트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인사 평가는, 일단 팀내 인력을 순위에 따라서 랭킹을 세우고, 그 윗 조직 단계에서 각 팀의 프로젝트 기여도를 고려하여, 각 등급에 따른 쿼터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면평가를 한다는 명분으로 각 직원들의 동료를 랭킹을 매기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일정 부분은 친분에 따른 평가 차등이 생길 것이고, 평가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어떤 직책자들은 평균 이하의 고과를 통보할 때, 동료의 순위평가 결과를 핑계 삼기도 한다고 한다 비겁한 일이지만...
넷플릭스에서는 랭킹 평가 방식으로 인사평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주위 동료들이 그에 대해서 자세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을 메인으로 삼는다고 한다. 무엇을 더 해야 하고, 무엇을 고쳐야 할지에 대해서.
평가 자체보다, 성장을 위한 기회로
넷플릭스에서처럼 각각의 직원들이 서술형으로, 그리고 실명으로, 그 사람이 무엇을 계속했으면 좋겠는지, 무엇을 그만했으면 좋겠는지에 대해서 쓰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면, 다면평가는 성장을 위한 좋은 피드백을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좀더 페어한 평가 방식을 만드는 것은 대기업 인사팀의 오랜 숙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 회사도 1년에 한 번 하는 정기 평가를 수시 평가로 바꾸고, 같이 일한 동료들의 피드백도 받는 등,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것 같다. 리더들이 수시로 면담을 해서, 좋은 점과 개선할 점을 알려주는 방식도 시도하고 있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인사 평가가 단순히 성적표를 주는 것뿐 아니라, 개인이 발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에 어떻게 더 기여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피드백 해주는 기회로 삼는다면, 인사 평가라는 절차가 부담스러운 연례행사로 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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