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마음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어떤 학습법이 가장 효과적이고 우수한 것일까? 최고의 성과를 내는 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일까? 창의성의 원천은 무엇인가? 효과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고등학교 때,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법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공부는 하지 않고 학습법에 관한 책만 재미있게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을 것인가, 공부가 잘 되는 환경은 무엇인가 등등, “좀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피상적인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는 책이었다. 아, 사방이 꽉 막힌 고립된 공간에서 공부가 잘 되는구나. 그래서 독서실에 등록했다. 그리고 독서실에서 컵라면을 먹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야지. 책상이 깔끔해야 집중이 잘 된다고? 책상 정리를 시작해 보자. 필요 없는 물건은 서랍에 넣어야지. 그런데 서랍은 또 왜 이렇게 정리가 안 되어 있을까. 다 꺼내서 버릴 것들을 버려야겠다. 어? 그런데 이건 뭐지, 옛날에 찍은 사진이네? 주저앉아서 딴 생각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갔던 경험을 참 많이도 했다.
이 책은, 그런 피상적인 학습법 책이 아니다.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는 학생들이 어떤 자세로 공부에 임하는지, 그런 학생들에게서 나타나는 인격적 특성은 무엇인지, 뛰어난 학생들은 어떤 동기에서 배움을 추구하는지 등으로부터, 올바른 학습자가 가져야 할 덕목과 학습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성적이 곧 그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시험 잘 보는 법을 터득해서 A학점을 맞았어도 배운 내용을 활용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풀 베이커 교수의 말을 이와 같이 인용한다. “(공부는) 성공을 위해서도 아니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계속 성장하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입니다.” 진지하게 끊임없이 배우고자 하는 자세,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배움 자체를 즐거워할 줄 아는 자세가 진장한 학습자로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학습자들은 외적인 동기가 아닌 내면의 동기에 귀를 기울였다. 외적인 동기란, 공부 잘 하면 성적이 좋아진다든지, 좋은 학교를 갈 수 있다든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든지 하는, 공부 그 자체가 아닌 다른 것에서 찾는 동기를 말한다. 반면 내적인 동기란, 공부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기쁨, 내 자신이 한층 더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감, 더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열망 등에서 동기를 찾는 사람은 좋은 성취를 이루고,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것이다.
능력보다는 태도의 문제라고 한다. 빠르게 무언가를 이루려 하지 않고, 사소한 실수에 좌절하지 않고, 이와 같은 진리를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창작은, 느리고 꾸준한 전진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책은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메시지를 강조한다. “깊이 있게 배우려는 의도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기술을 익혀도 목표에 다다르기 힘들다” 내적 동기로부터 유발된 학습만이 진정한 배움과 성장을 이끌어 준다.
성공하는 학습자들은 고정형 사고방식보다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다는 말도 와 닿았다. 실패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이 어느 한계치로 고정되어 있다는 사고방식을 가진다고 한다. 이러면 자기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을 만났을 때 그것을 극복할 능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때때로 맞닥뜨리는 실수나 실패를 넘어설 의지를 가지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에 반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인간의 능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진다. 사람의 능력은 연습에 따라 점점 더 뛰어나게 될 수 있으며 때때로 맞닥뜨리는 실패들이 그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자극제가 된다는 것을 안다.
어느 책에서 읽은 <신경가소성 이론>과 맥이 닿는 것 같다. 우리의 뇌세포의 연결 상태는 어느 쪽으로 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계속 반복하면 능숙해진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이론이다. 사람의 능력이 고정된 것이 아니며, 배우고 연습함에 따라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사실일 뿐더러, 이러한 사실을 아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학업성취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알아야 실패 앞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고, 잘 되지 않는 어떤 과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재차 삼차 도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초의식 공부법>의 저자 김병완 작가는 말한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독서는 올바른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은 출세와 영달을 위해 공부하지 않았고, 오로지 인격의 함양과 의식의 확장을 위해 공부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과 정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말인 것 같지만, 반대로 출세와 영달을 위해 공부해서 높은 자리 올라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가?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배움 그 자체를 추구하고 즐기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을 위해 공부한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위해 공부한다. 이것이 공부를 즐겁지 않게 만들뿐더러, 실제 학업 성취도도 낮춘다. 나는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공부를 진정으로 즐기고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을까?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모두가 입시와 성적을 위해서 달리는 시대에, 입시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 진리 탐구를 위한 공부를 하라고 아이를 격려할 수 있을까? 때로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그것 때문에 초조해하거나 아이를 닦달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만약 성적이 아니라면, 아이의 학업 성취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아이가 즐거움과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끔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지원과 격려는 무엇이 있을까?
예전에 읽었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와 맥이 닿아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아기 정말 똑똑하구나.” 보다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구나.” 라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선천적인 능력에 의한 성취만을 경험해 왔기 때문에 그 능력을 벗어나는 과제나 실패 앞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나도, 아이의 성장형 사고방식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해 주어야겠다. “우리 아가 정말 열심히 했구나, 정말 꼼꼼하게 차분하게 했구나, 여러번 해보니 정말 되는구나” 등등.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해야겠다. 아이의 호기심을 눌러 버리기보다는, 점점 확장시키고 점점 계발해 주는 것이 아빠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듯, 나 역시도 아이가 묻는 것은 꼼꼼하게 재미있게 대답해 주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이 책이 던진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실패 앞에 좌절하지 않는, 근성 가진 아이로 자라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하면 배움을 즐겁게 여기는 아이로 만들 것인가. 아빠로서 어떻게 하면 아이의 좋은 성장 코치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리더십과 코칭에 대해 공부해 보아야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들은 출세나 명예보다는 세상에 대한 흥미와 내적 성장을 좇으며 인문학이나 예술 등 수많은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지식이나 부를 얻는 것만큼이나 인격의 성장과 가치관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모두를 통해 그들은 깊이 있는 배움을 추구했다.
지금 능력이 어떻든 더 발전할 수 있으며, 도전하지 않으면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믿는다면? 이는 성장형 사고방식이며, 이러한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은 실패 속에서 얻는 것이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나면 메시지 전달을 책임지는 뇌의 신경 세포들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운동하면 근육이 발달하듯이, 뇌 역시 실제로 자라며 세포 간의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 낸다.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 찾아왔을 땐 자신의 기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훨씬 잘 극복해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회 과학자들은 학생들에게 어려운 시험을 내면서 그 시험이 그들의 지적 능력이나 앞으로의 성공 확률을 측정해 줄 거라고 말하면, 시험을 하나의 도전, 게임 또는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보는 학생들보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실제로 성적만을 자존감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은 공부할 때 배움 자체보다는 성과에 집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략) 좋은 성적을 자존감의 기반으로 삼은 사람들은 많이 배우지도 못할뿐더러, 그토록 바라는 높은 점수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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