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맘 먹고 블로깅을 하다 보면, 포스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할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을 쓴다는건 생각보다 “비생산적인” 활동이지요. 글감을 찾는 것도 쉽지 않고, 그걸 문장으로 풀어 내는 것도,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게 정리하는 것은 더더욱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그런 글을 하루에 한 개씩 써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직장인 블로거 분들이 그러실 텐데요, 오늘은 제가 되도록 하루에 한 개식 포스팅하려고 노력하는 입장에서 저만의 루틴이라고 할까요, 제가 사용하는 나름대로의 방법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잘 쓰는 방법 아님 주의. 그냥 많이 쓰는 방법임.)
블로그 포스팅을 쉽게 하는 나름대로의 루틴
글감 찾기
먼저 글감을 선정하는 게 첫 스텝이겠지요. 글감을 선정하는 어떤 특별한 비법이나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평상시에 안테나를 세우고 다니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주위에 모든 것을 다 글감으로 삼으려고 노력하는 것이지요. 회사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나, 블라인드에 게시된 글과 댓글 같은 거 보다 보면, “아, 굳이 로그인 하게 만드네” 싶은 글들이 가끔 보이죠. 그런 것들을 가지고 글감을 삼는 거이요. 또는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면 킹받는, 또는 감동적인, 또는 어이없거나 웃긴 기사들이 있지요. 그런 것들 가지고 글감을 삼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글감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읽다가 생각난 문장을 가지고 글을 적을 수도 있고, 그냥 책을 챕터별로 정리하면서 배운 내용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아니면 책 한 권을 다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 형식으로 써 보는 것도, 글감을 찾는 데는 좋은 방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휴대폰이나 메모장을 늘 옆에 두고, 이거 주제로 글 써야겠다 싶은게 나오면, 메모를 해 두고 적는 편입니다. 글쓸 거리 없나 하는 생각으로 주위를 관찰해 보면, 글쓸 거리가 많이 보이더라구요. (글쓰기 소재를 찾는 방법)
글감을 포착하는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이 다 생각나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더라구요. 소재를 포착하고 나서 주된 메시지로 발전되는 데까지는 약간의 숙성 시간이 필요한 거고, 일단 저는 소재나 글감을 명사로 적어 놓는 편입니다. “누구누구 유튜브 영상 보고나서” 라든지, “무슨 책 몇쪽” 이라고 적어두어도 되고요.
초안 만들기 : 음성 변환 앱을 적극 활용
그렇게 글감을 모아 놓고 나서, 점심 식사 이후 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 있을 때, 모아 두었던 글감을 다시 열어 보면서 생각을 좀더 발전시켜 봅니다. 글감을 처음 떠올렸을 때는 막연해서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그 소재를 가지고 내가 아는 것을 하나 둘씩 뽑아 내다 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음성메모장 같은 것들을 열어 놓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삼성 빅스비 같이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어 주는 앱을 적극 활용합니다.) 소재에 대해 생각나느나 대로 읊으면서 녹음을 해 보는 거죠.
그렇게 구술하다 보면, 단순한 “소재”단계에서 “초안”이라 할만한 글뭉치가 나오게 됩니다. 그걸 가지고 키보드 앞에 앉아서 매끄럽게 타이핑을 하면 (주로 오타나 잘못 녹음된 것들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일단 포스팅 할 정도의 분량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게시하는 게 기본적인 루틴이에요.
구조 다듬기
단순한 일상 포스팅이나 의식의 흐름대로 적는 경우에는 그냥 위 단계에서처럼 구술 초안을 타이핑으로 다듬고 게시해도 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짜임새 있는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지요. 예를 들면 <~~ 를 하는 몇 가지 방법> 이런 식으로 쓰고자 하는 경우에는 약간 구조적으로 다듬는 절차가 합니다. 아무말대단치로 써 놓은 문장들을 레고 조각이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내용이나 같은 주제로 묶일 수 있는 것들끼리 모으면 어수선하지 않게 정돈시킬 수 있습니다.
또는, 구술을 두 단계로 나누어서 하는 것인데, 앞서 초안을 만들 때 녹음했던 내용들을 자세히 살펴 보면 소주제가 될만한 내용 두세 가지를 뽑아 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소주제를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구술해 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나름대로 단계적 구조를 가진 글을 쓰기가 좀더 쉽더라구요.
질보다는 양으로. 일단 써 보기
보통 포스팅이란게 누구에게 평가받는 글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짜임새나 치밀하고 논리적인 구조를 요하지는 않지요. 그래서 완벽한 글을 쓰려고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지면서 쓸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하루에 한 개의 포스팅을 했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쓰다 보면 조금씩 글의 퀄리티도 높아지고 나름대로 논리적인 구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일단 문장을 적다 보면 할 말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런데 문장을 적는다는 자체가 쉬운 건 아니지요.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친구에게 말하듯이 그냥 음성 타이핑 앱에 대고 말을 합니다. 수정도 안 해요. 생각나는 대로 아무말 대잔치를 뽑아 내다 보면, 나중에 거기서 버릴 내용과 쓸 내용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되더라구요.
마치면서
아무튼 중요한 것은 많은 글쓰기 구루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질보다는 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글 쓰는 것에 대해서 자신감을 쌓고 부담을 줄여야 글쓰는 실력과 생산성도 늘어나게 될 텐데, 처음 한 줄 쓰는 것을 너무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서, 일단 첫 스타트를 떼는 방법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늘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좀더 짜임새 있게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관심이 가고, 좋은 글을 보면 구조를 눈여겨 보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잘 쓰는 방법을 알려드릴 만한 필력은 되지 않으니까, 그건 좀더 공부하고 실력이 쌓이면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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