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최근 첫째 아이가 최근에 구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하지만 안쪽 어금니가 살짝 썩으려고 한다는군요. 이제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치아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 줘야 되겠습니다.
저는 어려서 치아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탓에, 충치가 좀 있었습니다. 이가 아파서 치과치료를 받는 과정은 굉장히 고역이지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치료 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물론 마취를 한 상태에서 치료를 진행하지만, 마취 과정도 불편할 뿐더러.. 이를 갈아내는 소리도 듣기 힘들고, 가끔씩 마취되지 않은 부위를 건드릴 때 찌릿하게 오는 통증은... 두 번 경험하고 싶은 느낌은 아니죠.
수면마취 치과치료 경험담
이가 썩다
치과 수면마취 경험담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이가 크게 썩었는지 통증이 매우 심해서 치과에 갔습니다. 보통 치과 치료는 비용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부담스럽기 때문에, 어지간히 아프지 않으면 치과 가기가 쉽지 않지요. 그 때는 너무 아파서 견디다 못해 치과에 갔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여기저기 사진도 찍고 검진을 하시더니, 신경치료를 해야 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신경치료는 엄청나게 아프다는 말을 경험자들에게서 여러 번 들었던 터라,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지금 당장 아픈데 하긴 해야겠죠.
그래서, 마취를 하고 이를 조금씩 갈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통상적인 충치 치료과정과 별다를 바가 없었는데, 뿌리 근처까지 가니까 시린 느낌이 바로 오더라고요. 마취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아팠습니다. 그래서 아프다고 손을 들었더니, 의사 선생님이 약간 갸우뚱 하시면서 마취 주사를 한 번 더 놓아 주셨어요.
마취가 안돼서 치료 중단!
마취 주사를 두 번이나 놓았는데도, 통증이 전혀 가시지를 않았습니다. 한 번 더 마취를 했는데도 (제 기억엔 총 세 번 했던 것 같습니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파서 조금도 진척시키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심리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시도해 보자고 하셨어요. 물론 통증 제어는 여전히 안 되었습니다.
그 때 의사선생님의 난감한 표정...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다 보였어요. 선생님은, 깊이 고심을 하시더니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전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소견서를 써 드릴 테니까 조금 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시지요." 그래서, 일단 구멍 파 놓은 부분을 임시로 메꾼 상태에서, 치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병원을 나왔습니다.
수면마취라는 걸 처음 알게 되다
소견서를 들고 대학병원 몇 군데를 돌아다녀 보았는데, 마취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동네 병원과 다른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오죽하면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라도 진행하고 싶었는데, .... 큰 병원이라고 해서 특별한 마취 기술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치과 마취 관련해서 검색을 많이 하다가, 수면마취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잠을 재워 놓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수면내시경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동네에는 수면 마취를 진행하는 곳이 없어서, 서울 강남쪽에 치과병원 예약을 하고 진료를 받으러 갔습니다. 마취비용이 그렇게 싸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제 기억에는 20~30만원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전화로도 알려 주더라구요. 관심 있으시면 전화로 간편하게 문의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치료가 끝났다
수면마취가 저만 몰랐지 꽤 인기가 많은 기법인 것 같았습니다. 예약을 하고 찾아가서 간단히 엑스레이도 찍고, 육안으로 검진도 하고, 그 다음에 진료실 의자에 누워서 팔에 주사를 꽂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요. 깨어 보니 회복실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의사선생님이 들어 오시더라구요. 치료는 언제 시작하는지 물어 보았는데, 이미 다 끝났다고 하시더라구요. 엄청 놀랐습니다. 이런 신세계가 있다니, 치과치료를 하나도 안 아프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더라구요.
마취가 깨고 나서 반나절 정도는 정신이 없었어요. 운전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동행자 분도 필수적으로 있었습니다. 아내가 제 보호자였는데, 아내 말을 들어 보니 제가 굉장히 어지러워하면서 헛소리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구요.
프로포폴? 미다졸람?
저는 총 두 번 수면마취를 해 보았습니다. 8년 전에 압구정에 있는 테라O 치과에 갔었고, 그 다음 3~4년 후에 또 수면마취가 필요해서 청담동에 있는 청O뷰 치과에 갔었어요. 두 군데에서 사용한 약물이 조금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한 군데에서는 프로포폴을 사용했고, 다른 곳에서는 미다졸람을 사용했었습니다. 우열이 있다기보다는, 치료의 목적과 용도에 따라 의사 선생님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프로포폴은, 한때 연예인들이 환각제로 많이 사용한다는 뉴스가 떠들썩했던 터라 부정적인 인상이 강할 수 있는데요. 본래 의약품으로 개발된 만큼, 의사의 통제 아래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프로포폴은 마취 효과과 크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군요.
미다졸람은 마취 효과는 크지 않고, 다만 통증을 빠르게 망각할 수 있어서 치료 과정에서 느꼈던 통증의 기억 자체가 남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제가 의학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발췌한 것이니, 참고만 하시고 전문적인 지식은 꼭 의사선생님에게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돈을 좀 써서라도 안 아프고 싶다
저처럼 치과 치료에 부담을 느끼시거나 치과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수면마취를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용을 좀 들여서라도 아프지 않게 치료하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한 개 이상의 치아를 치료해야 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한 번에 치료하니, 훨씬 효율적인 거 같기도 하더군요. 저는 잠들어 있는 사이에 스케일링까지 진행해 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충치 치료와 스케일링까지 잠든 상태에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병원을 특정해서 추천하진 않겠습니다. 인터넷에 여러 군데가 나와 있어서, 검색해 보시고 마음에 드는 곳으로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마취 관련 자격을 가지고 계시다면 더 안전하겠지요.
마치며
수면마취 치과 치료 경험담이라고 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완전히 잠든 상태에서 치료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요. 순식간에 지나간 거라서, 경험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것이 경험담이 되었네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수면마취 치과 치료 고려해볼 것을 적극 권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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