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뒷담화의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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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앞서, 뒷담화는 나쁘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흔히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그런걸 험담이라고 하니까요. 뒤에서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행동은, (종종 합니다만) 보통 윤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어렵죠. 그리고 직장에서는 보통 비밀이 없기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험담을 하면 그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험담을 하는 사람은 다른 자리에서는 내 험담도 할 수 있는 것이죠.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하는 것은 대단히 조심해야 될 금기에 해당합니다.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면,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외모에 대한 언급이라든지 부정적인 행동에 험담 등은 긍정적인 목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유익한 경우도 있다고?

 

그런데 어제 BBC 뉴스를 보다가 특이한 기사를 보았어요. Bryan Lufkin 이라는 분이 8월 27일자로 기고한 기사에 따르면,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익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Why gossiping at work is good for you" 라는 제목으로 검색해 보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겠어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항상 죄책감을 가져야 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 뉴스에서는 뒷담화를 '가십'이라고 표현하는데,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중립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나름대로 유익하고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의 정서를 탐색하고 나름대로 중요한 정보를 나누는 유용한 도구라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들이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을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예를 들면 누구누구가 지금 부재중입니다. 새 자동차를 샀대. 이번에 어디로 휴가를 떠났대. 그런 정보 자체는 그렇게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지도 않으면서,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검증하는 하나의 도구

 

용어를 구분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나쁜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것을 험담이라고 정의하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에 관한 이야기를 (BBC 기사처럼) 가십이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가십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의 감정을 검증하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나름대로 유용한 도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누구누구가 이번에 휴가를 한 달 동안 냈대" 라고 말할 때 상대의 반응을 살핌으로써, 내가 그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과 같은지, 내가 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감정이 보편적인 것인지 아닌지 등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행동을 억제하고 조심하게 만드는 계기

 

가십은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 이외에도 또 다른 유용한 점이 있다고 합니다. 동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내 스스로 행동을 살펴보게 만들고, 나쁜 행동을 개선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돌출 행동을 자연스럽게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고 나서

 

나름대로 신선하고 흥미로운 기사

 

이 기사는 다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즉 "뒷담화"를 새로운 관점에서 해석했다는 점에서 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름대로 긍정적인 기능이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없는 자리에서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꼭 직장이 아니더라도 우리 대화 중의 상당 부분은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일정 부분 차지하게 되지요. 중상모략이나 험담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객관적인 사실이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사실 같은 것들을 공유하는 것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조심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지게 만든다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을 어림짐작으로 파악하는 것이죠. 그러면 나중에 함께 일할 때도 프레임을 짜 놓고 사람을 대하게 된다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매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편견이 형성되는 것을 매우 경계해야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내가 제 삼자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그 이야기에서 부정적인 내용이 있다면 나도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인생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곳이 직장인 만큼,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좀더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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