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증후군? 휴가 후의 우울증을 극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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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후 증후군을 만나다

 

한 주를 어찌어찌 시작했습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연속 6일을 쉬고 나서, 금요일 하루 출근하고 또 주말을 보내니, 업무 모드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역시나 저는 장기휴가는 그렇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 대부분의 회사가 다 그렇듯이, 일주일 사이에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고, 해결해야 할 새로운 문제들이 발견되었고, 마감이 다가온 업무들이 꽤 많아졌습니다. 휴가 기간 동안 마음이 조금 루즈해져 있었는데, 다시 텐션을 올리는 것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긴 휴가 끝에 업무에 적응하기 힘든 증상은 저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바캉스 증후군, 또는 휴가 후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영어로는 Post-Vacation Blue 또는 Post-Vacation Depress 라고 한다고 하네요. 길게 쉬고 와서, 작은 피로감부터 깊은 우울감까지, 업무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창 시절에도 방학 마지막 일 주일 정도는 놀아도 개운치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원 시절, 주말간 쉬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일요일 저녁은 늘 뭔가 쓸쓸하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즐거운 휴가 후의 우울증은 왜 오는 것일까요?

 

휴가후의 우울증은 왜 오는 것일까?

 

심리학적으로는, "즐거운 기억"을 뒤로 하고 치열한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즐거운 기억이 더 생생할수록, 그리고 쉰 기간이 길어질수록, 즐거웠던 기억은 회사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와 극적인 대조를 이루게 되지요. 상황의 대조가 클수록, 변화의 폭이 클수록, 심리적으로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는 커진다고 합니다.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관성"을 이기고 모멘텀을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아무리 많이 자도 잠에서 깨기는 쉽지 않고, 아무리 동영상을 많이 봐도 유튜브를 닫기는 쉽지 않은 게 세상 이치인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업무에서 멀리 떨어져 신나고 즐겁고 흥분되는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그 기억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복귀하는 데 더 많은 심리적인 저항이 커진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휴가후 우울증을 만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일찍 은퇴하고 휴가만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쨌든 업무는 삶의 일부, 아니 대부분이죠. 모드 전환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일상으로의 복귀 기술" 이 필요합니다. 즐거운 휴가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하듯,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준비 기술을 익혀 놓는다면, 휴가후 업무 복귀 과정이 덜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 우울감을 이길 수 있도록, 또는 최소화할 수 있도록 휴가를 보내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마지막 하루는 집에서 쉬기
  • 출발 전에 집을 깨끗이 치우기
  • 복귀 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업무 리스트를 만들어 두기

 

1. 휴가 마지막 하루는 꼭 집에서 쉰다

 

개인적으로 꼭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업무 복귀 바로 전날까지 여행계획을 꽉 채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피로감을 회복하고, "노는 모드"에서 "일상 모드"로 마음을 전환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하루 정도는, 또는 아무리 여의치 않아도 한나절 정도는 반드시 집에서 쉴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직장인 분들이 실행하고 계실 것 같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희 부서에서는 명절 연휴 때에 당직근무자 자원을 받는데, 마지막 날은 자원자가 꽤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성과가 좋으신 베테랑 엔지니어급에서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일찍 집에 돌아와서 쉰다든지, 조금더 업무에 열정이 있다면 가볍게 다음날 진행해야 할 업무들을 체크한다든지 하면서 마음을 정돈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마지막 날 저녁까지 여행지에서 일정을 꽉꽉 채우는 경향이 있었는데, 체력을 아끼고 심리적으로도 전환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지막 날은 일정을 잡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출발 전 집을 깨끗하게 치워 놓는다

 

출발하기 전에, 정리정돈을 깔끔하게 해 둔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여행 준비를 하다 보면 옷가지며 가방이며 각종 여행용품을 꺼내고 챙기느라 집을 정리할 여유를 가지기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시간을 조금 내어서, 집을 깨끗하게 치워 놓는 것은 여행 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집에 가면 쉬지도 못하고 치울게 쌓여 있겠구나. 설거지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 라고 생각하게 되면 짜증이 나게 마련이지요. 그나마 집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으면, 뭔가 나를 위해 준비된 공간을 만나는 느낌이 들 겁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위로이자 위안이 된다는 걸 많이 체감했습니다.

 

3. 복귀후 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투두 리스트"를 만들어 두기

 

업무적으로도 "돌아오면 무엇무엇을 해야 된다"라고 명확하게 정의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10년간의 업무경험을 되돌아 보면, 업무로부터 느끼는 불안감이나 두려움은 "업무의 양이나 난이도를 가늠할 수가 없다"는 데서 옵니다. 업무의 양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서" 두려운 것이 아니라, 업무의 양과 난이도를 "몰라서" 두려운 것이지요. 복귀했을 때 "뭘 해야 하지?" 를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자체가 복귀를 두렵게 만드는 큰 요인입니다.

 

휴가를 내기 전 마지막 근무시간에 반드시 "복귀후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 라는 걸 상세하게 적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세하게 적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한 줄씩이라도 적어 놓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종이쪽지에 적어서 마지막날 쉬면서 한번 읽어 보는 것만으로도 업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며

 

곧 있으면 추석 명절이네요. 그리고 한 달 후에는 개천절 대체공휴일, 한글날 대체공휴일 등으로 연속 휴일이 최소 세 번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써먹을 일이 많을 것 같고, 저와 비슷한 직장인 분들에게 나름대로 유용하지 않을까 해서, 개인적인 경험과 몇몇 통찰력 있는 문서들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 세 가지만 신경써서 지켜도 휴가에서 일상 모드로 전환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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