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포스팅에 이이서 "최악을 극복하는 힘"을 계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은, 어린 시절 부모와 어떤 애착 관계를 가졌는지에 따라서, 아이의 스트레스 면역 정도가 달라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소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 있었는데,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방식대로 풀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유전되는 이유
인내의 창을 결정하는 요인들
저자는 이 책의 초반부부터 "인내의 창"이라는 개념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내의 창이란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마음의 용량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 또는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인내의 창은 저자가 앞선 장에서 설명했듯이 "배 쪽 부교감신경계"가 얼마나 잘 발달되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는 언급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배 쪽 부교감신경계는,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사회참여 등을 관장하는 자율신경계인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사회적인 자원을 활용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하는, 일종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무엇이 인내의 창의 넓이를 결정할까요? 왜 같은 사건 앞에서 누군가는 흥분하고 누군가는 평온한 것일까요? 저자는 몇 개의 챕터를 통해서 인내의 창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요인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아기 때 부모와의 애착 관계, 그리고 유아기 때 겪은 역경, 성인이 되어서 겪은 충격적인 경험, 또는 일상 생활 속에서의 습관 등, 다양한 원인이 인내의 창을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사랑 받고 자란 아이들은 왜 구김살이 없을까
오늘 공부한 내용은, 아기 때 부모와 어떤 애착 유형을 가졌는지에 다라서, 그 아기의 인내의 창이 어떻게 발달하게 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충분히 돌봄을 받고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상호작용을 많이 경험한다고 합니다. 배가 고프거나 졸리거나, 또는 다른 이유로 짜증나서 울 때 부모가 안아서 달래 주는 경험을 통해서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엄마 품에 안겨서 돌봄을 받을 때, 엄마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스트레스 각성 수준을 낮추고 회복을 경험하는 것이지요.
경우에 따라, 부모가 너무 바빠서 즉각 아이를 달래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리고 훈육이 필요해서 어느 정도 아이가 충분히 울 때까지 내버려두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 케이스에서도, 아이느느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계치를 조금씩 높여가는 훈련을 경험하는 것이죠. 그리고 나서 결국 안아주고 달래주고 다독여줌으로써완전한 회복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자가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듯이,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회복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아이들은, 그 과정이 생존 뇌에 프로그래밍 된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실제 외부의 자극이 어느 정도로 위협적인 것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합니다. (많이 해 보았으므로)
따라서 부모와의 충분한 애착을 경험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내의 창이 넓어질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은 스트레스에 면역력이 가라고 스트레스 유발 요인에 대해서도 더 통제감을 느끼게 된다고 하는군요. 자연히 스트레스 각성 반응을 줄일 수 있고,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충분치 않거나 불안한 애착을 겪은 아이들
반면 안정적이지 않은 애착 유형을 겪은 아이들 (예를 들면 부모가 많이 신경을 못 써주고 방치한 아이들) 이거나, 학대를 당하며 자란 아이들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이 스트레스에 대응하기 위해서 과도한 신체 반응을 이끌어내고 면역력과 건강이 악화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존 뇌가 "실제 위협적인 것"과 "통제 가능한 것"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게 되어서, 생존 뇌 안에서 외부의 위협을 지나치게 과도한 것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잦다고 합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각성을 쉽게 일으키는 방향으로 우리의 신경 체계가 배선된다고 합니다.
스트레스의 회복 과정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배 쪽 부교감신경계를 발달시킬 기회가 줄어들고, 스트레스 상황을 만났을 때 1차 방어선을 가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즉각 투쟁도피 반응을 보이거나, 이에서 더 후퇴하여 동결 반응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읽고 나서
이 장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로는 스트레스와 불행도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씁쓸했어요. 부모가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가난해서 일터에 나가야 되므로 아이를 돌봐줄 시간이 없었거나, 또는 중독이나 또는 우울증 등 불행한 사정이 있는 부모라면 자녀에게 충분한 양육을 제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아지는 것이지요.
결국 아이들도 스트레스 각성이 높은 상태로 자라게 되고, 부모의 불행을 따라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들을 좀 더 많이 안아주고 품어 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때때로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거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큰소리를 낸다거나, 또는 버릇을 들인다는 이유로 떼 쓰는 아이를 안아주지 않고 무시한다든지 하는 행동을 한 적이 종종 있었어요.
일시적으로 훈육을 목적으로 내버려 두더라도, 결국은 안아주고 완전한 회복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회복됨으로써 아이의 인내의 창을 넓혀주고 생존 뇌로 하여금 위협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확실하게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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