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요즘 계속 리뷰하고 있는 "최악을 극복하는 힘"이라는 책의 주된 요지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인내의 창의 크기에 따라서 스트레스 대한 저항력이 결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인내의 창을 결정짓는 요소는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유아기 시절의 부모와의 애착 정도가 대표적인 요인이 되겠지요. 그 이후에 두 개 의 챕터를 더 할애해서, 아동기에 겪었던 다양한 역경들, 그리고 자라면서 만나게 되는 충격적인 쇼크 트라우마 등이 인내의 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들, 그리고 자라면서 특별히 충격적인 사건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는 것일까요? 물론 그럴 확률이 높겠지만, 저자는 오늘 리뷰할 챕터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생활 습관도 인내의 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스트레스 저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 방식은?
저자는 우리의 인내의 창에 영향을 미치는 일상생활 습관을 한 챕터를 할애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이 만성적으로 겪기 쉬운 세 가지 환경은, 인내의 창을 줄이는 주범이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바로 수면 부족, 직장스트레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수면 부족
저자는, 수면 부족이 인내의 창을 좁히는 주된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잠이 부족합니다. 최소 하루에 여덟 시간 이상을 자야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현대인들은 그만큼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이 업무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퇴근이 늦어지고 수면 시간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업무가 과중하지 않더라도, 밤에는 재미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영화도 봐야 하고 게임도 해야 하고, 인터넷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서 취침에 드는 시간이 점점 뒤로 밀리는 것도 현대인에게 만연해 있는 생활 패턴이지요.
수면이 부족하면 사고 뇌와 생존 뇌의 능력에 둘 다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마이크로 수면 현상에 의해서, 사고 뇌의 활동이 순간적으로 정지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따름이지요)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 때가 있지요.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의 관점에서도,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를 촉발시키는 주범 중 하나라고 하는군요. 잠이 부족하면 생존 뇌의 조절 능력이 손상되어, 외부의 위협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아지고, 도덕적인 판단력이 흐려져서 비윤리적인 행동에 더 관대해진다고 하는군요.
수면이 부족하면, 저자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배 쪽 부교감신경계" 손상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서 위협적인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기본적인 능력이 저하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 각성을 경험하게 되고, 실제로 필요한 칼로리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끔 식욕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수면 부족은 면역계의 조절 장애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이 부족한 그룹은 충분한 잠을 잔 그룹에 대비해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았다고 합니다.
직장내 스트레스
직장 내에서 겪을 수 있는 만성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관계에서부터 오는 트라우마 등도 인내의 창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소라고 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의 직장 스트레스는, 보통은 우리가 충격이라고 느끼지 못할 뿐, 인내의 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직장에서의 충성심을 입증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의 능력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과도한 시간을 일에 투입하기 마련입니다. 주어진 휴가도 다 사용하지 못하고, 집에까지 일거리를 가지고 올 만큼,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지요.
특히 이런 직장내 스트레스는, 권력 서열이 낮고 재량권이 적은 사람일수록 더우구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감정 노동자와 같이 내적인 감정을 감추고 일해야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이런 스트레스 증후군에 심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직장내 스트레스는 우리를 항시 스트레스 각성 상태에 놓여 있게 하고, 충분한 회복을 경험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로부터 충분한 회복을 겪지 못하면 인내의 창이 좁아지게 되고, 그 결과 스트레스를 더 잘 느끼고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우리의 생활방식
저자는 역설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인내의 창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우리의 생활 습관이라고 말합니다. 스트레스 요인 자체도 인내의 창에 영향을 주지만, 스트레스에 손쉽게 반응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 카페인이나 설탕 등에 의존하는 생활습관
-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 등으로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정신을 마비시키는 행동
- 도박이나 난폭운전, 불륜 등과 같이, 짜릿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서 아드레날린을 추구하는 행동
- 최악의 시나리오나 걱정 등을 일삼아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더욱 촉발시키는 습관
이런 생활 방식은 스트레스에 대해 온전한 회복을 경험하지 못하게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그런 행동에 의존하도록 만든다는게 큰 문제라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지금 당장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단기적인 행동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선택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즉각적인 스트레스 대응 활동이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생활 습관이 고착화되면, 우리 주의집중의 초점은 "당장 급한 일을 처리하는 것"에 국한되게 되고,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에 정신적인 에너지를 투입할 수 없게 됩니다.
마치며
저자는 이 장을 마무리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식을 각자 성찰해 볼 것을 권합니다. 수면 시간이 충분한지, 운동 횟수는 충분한지, 주로 무엇을 먹는지 (지금 반성하고 있어요. 콜라와 커피를 마셨거든요..) 인터넷을 쓰는 방식은 어떤지 등을 객관적으로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런 사소한 생활 습관 하나하나가 우리의 심신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이 챕터를 읽으면서, 어린 시절에 아주 특별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인내의 창을 계속해서 좁히는 습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해 있는 환경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제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취했던 무의식적인 행동 (인터넷 뉴스 보기, 유튜브 보기, 커피 마시기, 술 마시기 등등....) 들이 역설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에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우리 생활 습관을 바꾸려는 단호한 결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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