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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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려면

 

들어가며

 

며칠 전에 회사에서 연말 송년회 기념으로 앙케이드 진행을 했습니다. 설문 중에서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저는 그 설문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정말 놀랍게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두 명 중에 제가 제가 뽑히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제일 일 잘하는 사람으로 꼽히는 것보다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뽑힌다는 것이 저한테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거든요. 회사란 게 기본적으로 협업을 통해 일하는 곳이다 보니, 혼자서만 일을 잘 한다고 해서 일이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과 같이 일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저는 어떤 칭찬보다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뽑힌 것이 큰 영광이고, 기분이 매우 좋더라구요. 

 

또 다른 이유로는, 저는 제 스스로 인간관계가 아주 좋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저를 굉장히 좋아할 것이다 라는 식으로 생각해 보질 않았습니다. (물론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함께 일하기 좋은 스타일이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선배 동료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개인적으로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동아나 일 하면서 많이 지치고 힘든 것도 많았는데, 소소하나마 위로와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

 

제가 무슨 딱히 특별한 비법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것 때문에 그런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를 제 나름대로 돌이켜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던 시절의 저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고, 또는 이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싶은 후회 비슷한 것도 있고, 그래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다시 입사한다면 어떤 점을 좀더 신경을 쓸까 하는 점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회사에서는 반드시 존댓말을 쓴다.

 

다시 주니어 사원으로 돌아가도 제가 일관되게 지키고 은 것은, 첫 번째로, 회사에서는 반드시 존댓말을 써야겠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선배들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동료나 후배들에게도 반드시 말을 높여야겠다. 그게 제 나름대로는 선을 지키는 방법이었어요. 너무 가까워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너무 멀어지지도 않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이었지요.

 

후배들이 들어오고 나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바로 말을 놓아 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 나름대로 친근감이나 가까움을 표현하는 방법일 수도 있고, 또 선배로서 잘 이끌어 주는 관계에서 상호간에 동의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반말을 하면 선을 넘기 쉽다

 

하지만 함정은 여기에 잇습니다. 반말을 사용하면 반말같은 행동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뭔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상처 주는 말도 더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이성의 후배들과는 반말을 할 정도로 막역하게 친해지면 실수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마음에 스크래치를 만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대학원 때, 저와 같은 팀에 있던 신입 후배 한 명이 있었습니다. 제가 있던 실험실은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엄격한 문화다 보니 후배들에게 반말 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문화였어요. 저도 후배들에게 반말도 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한 말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회의 시간에 지적을 했는데 표현을 너무 지나치게 해서 그 후배가 울면서 뛰어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후배라도 인격적으로 존중하면서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건데, 제가 정말 잘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너무 드라이한 것 아닌가??

 

회사에 들어와 보니, 많은 선배 분들이 젠틀하셨습니다. 저도 반말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특히 텍스트로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존댓말을 쓴다는 암묵적인 불문율이 있었어요. 상호간에, 선후배 가리지 않고 반말은 지양하고 존대로 대화할수록, 인격적으로 지켜야 할 선이 잘 지켜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존대말을 쓰면, 좀 드라이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끈끈함이 덜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좋은 선배가 되려는 노력보다는, 나쁜 선배가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좀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짧은 경험상, 나이차와 상관없이 후배 사원들에게 존댓말을 써 주면, 최소한 나쁜 선배는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좋은 선배가 되려 하기보다는 나쁜 선배가 되지 말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보다 개XX를 만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복이다 라는 말이 있지요. 좋은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이 자기를 잘 따르게 하겠다는 욕심 같은 것들은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도 그들의 인생이 있는 것이고, 저는 제 인생 잘 살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차원에서 지나치게 끈끈한 관계를 가지려고 애쓸 필요도 없고, 그러다 보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게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 나름대로 후배들에게 절대 반말하지 않는다를 제 자신의 룰로 삼고 있습니다. 

 

마치면서

 

말하다 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다음 포스팅에서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제가 생각하는 내용들을 이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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