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지난 포스팅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니어들과 함께 일한 경험이 오래 되지 않은 초보 리더로서, 왕초보 리더 시절의 저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전략
후배들에게 화내지 않기
제가 (어떤 의미에서는 반말 안 하기보다 좀더 엄격하게) 꼭 지키고자 하는 것은, 절대로 주니어 멤버들에게 화를 내지 말자는 거에요. 이건 약간 좀더 훈련과 기술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화가 나더라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인격수양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나름대로의 전략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화를 내는 것은 잠깐이지만, 그 이후에 그와의 어색한 관계, 그리고 미안함, 상대방의 서운함이란 것들은, 극복하려면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후배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연차 차이가 아무리 많이 나더라도, 사람인데 서운함이 없을 순 없겠지요. 후배도 자존감이 있는 사람일 것이고, 귀한 사람일 텐데 말이지요.
교육적인 효과를 노린다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적인 차원에서 후배들에게 화를 낸다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저는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화를 낸다는 건 기본적으로 그 사람의 이성이 아닌 감정에 자극을 주는 방식입니다. 그 사람의 자존심, 보호본능, 자존감, 위기감 등을 자극해서 행동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기본적으로 화를 내서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전략은, 사람을 대하기에는 적절한 전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를 인격체로 대하는 게 아니지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때려서 말을 듣게 하는 것이나 화를 내서 말을 듣게 하는 것이나, 둘다 같은 것 같습니다. 폭력의 대상이 상대의 육체냐 정신이냐가 다를 뿐이지요.
클 사람은 화내지 않아도 큰다
후배를 사랑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화를 내서라도 올바른 업무 자세를 가르쳐 주어야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저는, 이성적으로 차근차근 가르쳐 주면, 배우려는 자세와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잘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성장의 욕구가 있고,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기준이 있기 나름이니까요.
만약에 성장의 욕구가 크지 않아서, 또는 고집이 세서 잘 타일러도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르칠 필요가 없는 거겠죠.. ^^ 감정적인 에너지를 써 가면서까지 키울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말로 잘 타일러서, 그리고 내면적인 성장 욕구를 자극해서 잘 따라오는 사람들은 같이 커 가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두면 알아서 크거나, 다른 멘토와 함께 자라거나, 또는 그냥 ... 그 자리에 머무르면 되는 것이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 냉정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크지 못할 후배라면 차라리 미움이라도 사지 않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보다는 조언자가 되기
경우에 따라서는, 포텐셜이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거나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낮아서 충분한 퀄리티의 업무를 해 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조금 단호하게, “내가 보기에는 이것보단 좀더 목표를 높게 잡았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까지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거밖에 안 되냐, 학교에서 뭘 배웠냐, “ 이런 식으로 자극해서는 안되지요.
마치며
신입사원 때는 선배들에게 인정받아야 커 나갈 수 있는 길이 좀더 넓게 열린다면, 어느 정도 중간 레벨부터는 후배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그 사람들의 성과를 레버리지 삼아서 자기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윗분들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함께 일할 사람들은 주니어들이니까요... 저는 중간리더 부터는 후배들에게 최소한 미움을 사지 않는 토대를 만들어 놓아야 나중에 일하기가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리고 제가 존경할 만한 선배 분들이나,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리더분들을 보면 다들 감정 제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더라구요. 부하직원이나 팔로워들을 “아랫사람”이 아닌 동등한 인격체로 대해 주는 게 사실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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