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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의 독서노트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 심플라이프를 고찰하다

by 데이빗_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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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이신 김범준 작가는,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라는 책의 저자로 유명하신 분이지요. <핵심만 남기고...> 에는, “필요한 만큼만 읽기, 쓰기, 말하기, 생각하기, 행동하기” 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무언가 더 많은 것을 하려고 애쓰는 대신, 꼭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고, 필요치 않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을 권하는 내용입니다. 독서도, 집필도, 행동하는 것도 모두 다,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에너지를 아끼고,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되더군요.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을 읽고나서

 

구성

 

이 책은 크게, 다섯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독서, 쓰기, 말하기, 보기, 행동하기 라는 다섯 가지 영역에서, 무엇을 줄일 것인지, 왜 줄여야 하는지, 줄임으로써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감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마음에 불편함이랄까요, 생각이 많아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도 조금만 하자고 했는데 생각이 많아지다니... 왠지 이 책의 내용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삶의 스타일이나 패턴에 강하게 도전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뭔가 이루어야겠다는 초조함에 도전하다

 

휴직을 하고 나서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동안, 뭔가 이 시간 동안 결과물을 내야겠다, 가치있는 것을 이루어야겠다 하는 생각에 이것저것 다방면으로 위시리스트도 만들고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예를 들자면, 경제 흐름도 깨우쳐야 하겠고, 책도 많이 읽어야 하겠고, 블로그도 많이 키워야 하겠고, 유튜브, 그림연습, 운동 등등... 많이 해야 하겠는데, 그것이 하루하루 지나면서 뭔가 강박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휴직 기간을 쓸모있게 보냈다는 것을 (누가 증명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에게 입증하고 싶어서, 또는 이 기간을 후회없이 보내고 싶어서 뭔가 빡빡하고 타이트한 계획을 가지고 움직여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과도한 욕심은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그러다 보니, 만약 여섯 개의 과제가 있다면, 하루를 쪼개서 그 여섯 가지 과제에 균일하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그림도 조금 그리고, 프로그래밍도 조금 하고, 블로그도 조금 하고, 책도 조금 읽고 등등...) 하루를 썼는데, 뭔가 밀도 있는 시간을 통한 발전보다는 에너지가 분산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하루를 마칠 때 “오늘은 무언가 이루었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에서는,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다 줄이라고 권하고 있다는 말이지요. 책도 꼭 필요한 것만 읽고, 집필도 가급적 꼭 필요한 것만 쓰라는 식으로요. 이 점에서 뭔가 혼란이 찾아왔어요. 그래도 자칭 독서 블로거라면 책을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써야 결과물이 나올 텐데, 그리고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가급적 여러 방면으로 나 자신을 표현할 만한 결과물들을 많이 만들어 내야 무언가 축적이 될 텐데, 가급적 적게 하라니...

 

불편하지만, 도전을 주는 책

 

한편으로는, (아직은 감이 잘 안 잡히지만) 이 책처럼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정면으로 맞서고 도전하는 내용의 책들이 무언가 저에게 깨달음과 깨우침을 주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핵심만 남기고 줄이는 게 체질> 을 읽으면서 생각은 많이 복잡해졌습니다만, 이번 주에는 이 귀한 일 년간의 휴직 기간 동안 무엇을 추구하며 보낼 것인지, 1년이 지난 뒤 “이것 하나는 이루었다” 라고 생각할 만한 아이템이 무엇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온갖 것들을 다 이뤄야겠다는 욕심을 조금 버리고, 좀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것 하나라도 건지면 그래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라는 아이템 하나를 정해서, 거기에 매진하고 삶의 여백을 많이 확보해 놓아야 되겠어요.

 

책의 자세한 내용은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더 공유해 볼께요. 길지 않은 책입니다. 그리고 책을 펼쳐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텍스트를 종이에 채워 쓰지 않고, 짧게 짧게 줄바꿈을 하면서 쉽게 읽히도록 써 놓았어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인터넷 브라우징에 익숙해 있는 현대 독자들을 위한 나름대로의 배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짧은 책이지만 여운이 있었고, 내용도 뭔가 묵직한 돌직구 같아서, 곁에 두고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삶이 너무 분산되어 있어서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정확히 디파인 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계신다면, 이 책을 읽고 심플 라이프, 단순한 삶에 대해서 한번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유익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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