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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모음654

독서후기 : 국가란 무엇인가 ​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의 책이다. 총평을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생각과 의식에 자극을 주어 변화를 이끌어 낸 좋은 책이었다. 다양한 정치 철학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것들이 현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정치철학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나아가 한국사회에서 진보주의 정치 철학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진단, 그리고 진보주의 정치 세력이 실제로 꿈꾸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다소 딱딱한 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쉽게 풀어낸 책이다. 좋은 국가란 무엇인가? 이 책의 서두는 2009년 초에 있었던, 소위 ‘용산참사’라고 불리는 비극적인 사건을 둘러싼 몇 가.. 2016. 12. 9.
독서후기 : 채털리 부인의 연인 ​ 어른 소설이다. 불륜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단순한 에로 소설은 아니고, 귀부인의 불륜과 육체관계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작가의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처음에는 지루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대화들, 그리고 산만한 인물들의 등장이 헷갈리게 만들었다. 점점 등장인물이 좁혀지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조금 집중이 되었다. 주인공 콘스탄틴 채털리는 클리퍼드 채털리의 아내이다. 클리퍼드는 장교 출신으로, 전장에서 하반신이 마비되어 불구가 된 남자이다. 이 사람은 콘스탄틴 (코니)와 결혼했지만 육체적으로 전혀 그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아마 그 자신도 체념하고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매우 소심하고 괴팍한 성격이다. 자기의 성기능이 상실되었기 때문인지 원래 그의 품성이 그런 건지.. 2016. 11. 17.
독서후기 :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던 "미성년"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면 부질없는 것으로 취급되는 나이가 되었다. 나도 이제 "어른"이 된 것이리라. 성인이라면, 어른이라면 자기 주관을 확실히 가져야 하는데. 이리저리 흔들림 없이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갈 만한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경제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자기만의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렇게 갖추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나는 준비 없이 어른이 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과연 어른이 맞을까, 나는 가정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능력이 된 것일까, 그런 정신적 성숙을 이룬 것일까. 준비 없이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돌아다닐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꽤 유명한 책이다. 그런데도 진작 읽어 보지 .. 2016. 11. 17.
로빈슨 크루소 ​ 세계문학전집 읽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테스, 목로주점에 의해 읽은 세 번째 작품이다. 아이들을 위한 모험담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꽤 심오한 철학적 사유가 들어가 있는 장편 소설이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으로서 번역이 아주 매끄러웠다. 내용도 재미있고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흡입력이 있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는, 안정적이고 안락한 중산층의 생활을 권유하는 아버지를 뿌리치고 집을 나와 배를 탄다. 항해 생활을 하면서 꽤 부자가 되어 브라질 농장주로서 정착한 그는, 노예 밀무역을 하는 일에 가담하여 노예선 관리인으로 또 다시 배를 탄다. 풍랑을 만나 좌초된 그는 이름을 알 수 없는 브라질 근처의 어느 무인도에 표류해서 혼자 살아남는다. 처음에는 절망하고 좌절했지만.. 2016. 11. 5.
세계문학전집 읽기 ​ 세계문학전집 읽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디북스에서 몇몇 권 구매해서 읽다가, 최근에는 180권 세트를 249,000원에 전자책으로 제공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결제를 했다. 15만원짜리 전자책 단말기 Paper 도 함께 주는 조건이다. 최근 “더버빌 가의 테스”를 읽었고, “안나 카레니나”는 1권까지 읽다 번역 때문에 잠시 멈추었다. 데미안도 어느 정도 읽다가 스톱된 상태이고, 목로주점은 상하권 다 읽었다. 그리고 이제 로빈슨 크루소를 읽고 있는데 꽤 재미있다. 번역도 매끄럽고 진도도 잘 나간다. 세계문학전집 읽기는 정말 유익한 것 같다. 일단 재미있다. 취미로서 꽤 괜찮다. 어디서든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 독서력도 길러준다. 게다가 꽤 교훈적인 내용을 발견할 수 있고, 철학적인 사유도 할 수 있.. 2016. 11. 3.
독서후기 : 목로주점 ​ 리디북스에서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 180권 전자책을 249,000 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무릇 전집이라 함은 종이책으로 사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어야 인테리어 소품으로 제맛이지만, 그건 위시 리스트에 담아두기로 하고 일단 전자책을 구매해 보았다.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개인적으로 안나 카레니나와 더버빌 가의 테스, 그리고 데미안 등, 문학동네 번역보다 훨씬 더 잘 읽힌다. (목로주점을 다 읽고 나서 로빈슨 크루소를 비롯한 다른 작품도 읽고 있는데, 문학동네보다 더 잘 읽히는 것 같다) 주인공 제르베즈라는 여자가 주변 인물들과 얽히면서 성공하고, 또 몰락해 가는 내용이다. 철없던 시절 랑티에라는 양아치와 얽혀서 아이를 낳았는데 애아빠가 도망간다. 다시 쿠포라는 성실한 함석장이와 결혼해서.. 2016. 11. 3.
독서후기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 그간 많은 독서법 책을 읽었다. 그러면서 독서의 당위성을 깨닫고, 독서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를 배웠다. 수많은 사람들의 독서법 책을 읽으면서, 각 저자들이 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엿볼 수 있었다. 책에 대한 관점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고영성 씨의 독서법 지침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독서에 대한 관점 확장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더 실제적인 지침을 얻을 수 있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들추어 보았을 때, "필독"에 관한 부분이 마음에 끌려서 전자책으로 바로 주문해서 보았다. 독자에서 저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정말 다양한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독아, 다독, 남독, 계독, 관독, 필독, 엄독 등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독서.. 2016. 10. 30.
독서후기 : 더버빌 가의 테스 ​ 독서후기 : 더버빌 가의 테스 토마스 하디의 유명한 소설이다. 후기 쓰려고 인터넷 뒤져 보니 영국 BBC에서 드라마로도 방영했었다고 한다. 중학생 때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몇 권의 세계문학 소설 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세계문학전집 독파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첫 관문으로서 비교적 쉽게 읽혔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테스 더비필드의 아버지는 어느 날, 자기가 “더버빌”이라는 성을 쓰는 유력한 명문가의 몰락한 후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기울어가는 가세에 보탬을 할 요량으로, 맏딸 테스를 이웃 마을에 있는 부잣집 친척 (사실은 돈으로 명문가의 성을 산) 집에 하녀로 보내게 된다. 그 집의 양아치 아들 알렉 더버빌은 테스를 쫓아다니다가 끝내 강간을 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도저히 결혼할.. 2016. 10. 22.
독서후기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협상기술에 관한 책이다. 정말 유명한 책이다. 이 베스트셀러를 이제야 읽다니. (매장 직원을 상대할 때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겪게 되는 소소한 협상부터 거액이 오가는 비즈니스 협상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협상 기술, 혹은 협상 도구들을 제공한다. 원칙을 제시하고, 그걸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주어서 이해하기가 쉬웠다. 그리고 사례로부터 배울 수 있는 레슨들이 친절하게 들어가 있어서,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이런 협상법이나 처세술 (사실 이 책은 얄팍한 처세술과는 다르다. 일단 책이 두꺼우니까!!)에서 소개되는 기법은 개개인에게 곧바로 적용되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르니까, 일반화된 원칙을 특수한.. 2016. 10. 15.
독서후기 :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 어려운 책이 읽고 싶어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어려운 책이라기보다는, 당장 도움이 되는 실용서가 아니라도 지성과 교양이 조금이라도 늘 수 있는 책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뭔가 좀더 똑똑해질 것 같았다. 그런 책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효용가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롯데월드몰 4층에 있는 반디서점에 아기랑 단둘이 가서 샀다. 그 말은, 아기가 이리저리 나부대고 뛰어다니는 바람에 신중한 숙고 없이 살 수밖에 없었다는 뜻. 한동안 묵혀 두다가 꺼내서 읽어 보았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해 보려고 했는데, 어렵다. 너무 내용이 광범위해서. 역사에 관한 내용도 있고,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이어져 온 경제 발전 모델에 관한 내용도 있다. 정치에 관한 내용도 있다. 사실 책 제목.. 2016.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