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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모음670

영혼과의 대화 ​ 석사 과정은 힘들었다. 지금에서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독히도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영적으로도 많이 고갈된 상태였다. 국내 최고의 학교에 합격했다는 자부심은, 입학 전 실험교육 받을 때 진작 깨어졌다. 공동 실험이 있으면 밤이고 낮이고 실험실에 있어야 했다. 선배들 눈치 보랴, 실험 하랴, 틈틈이 논문도 읽어야 하고 실험실 내의 궂은일도 동기들과 함께 챙겨야 했다. 학기가 시작되면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해야 하는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하나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물론 실험실 업무 때문에 과제 할 시간을 따로 만든다는 것은 사치이기도 했다. 실험을 네 차례 다섯 차례 반복해도 예상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직속 선배는 왜 결과가 안 나오느냐고 독촉하.. 2016. 10. 3.
독서후기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 책에 미친 남자. 김병완 작가는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그는 삼성전자 출신이다. 그것도 제일 잘나가는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무려 11년이나 말이다. 어느 날 떨어져 뒹구는 낙엽에서 자기의 인생을 보았다고 한다. 덧없음을 느끼고, 한없는 갈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사표를 썼다. 3년간 책에 미쳤고, 인생의 반전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왜 책에 미쳤을까.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보낸 3년 동안, 그는 무엇을 얻었을까, 왜 그 시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 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기에, 이 책광(冊狂)선생은 독서를 부르짖는 것일까. 그가 도서관에서 얻은 것이 대체 무엇이기에, 도서관을 이리도 예찬하는 것일까.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잔소리.. 2016. 10. 2.
독서후기 :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 책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어떤 책에서 이 책을 인용한 구절을 보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가치관의 전환을 시도할 수 있게 도와준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믿어 온 “행복하기 위한 조건들”을 한번쯤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좋은 차, 좋은 집, 넘치는 통장 잔고가 있으면 행복한 것일까? 부자가 되면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정신적인 풍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 알렉산더 그린은, 그의 이력은 이런 말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는 경제 전문가이다. “국민적 투자 멘토”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가장 돈에 밝은 사람이, 그리.. 2016. 9. 27.
독서후기 : 기적의 고전 독서법 ​ ​ 그 동안 읽어온 책들은 실용서 위주였다. 자기계발서나 투자서적, 독서법, 그리고 성공학 분야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 책들은 독서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 지식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김병완 작가님의 책으로부터 독서의 목적이 단지 지식습득이 아니라, 인격수양과 의식 확장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좀더 깊은 내용의 책을 읽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좀더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담은 책들 (예를 들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지적자본론,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 연습 등) 쪽으로 관심의 범위가 넓혀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전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나름 자칭 독서가라면 철학이나 인문 분야의 고전들을 읽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2016. 9. 24.
카이스트 진학기 ​ 초등학교 때 나는 성적이 꽤 괜찮은 편이었다. 1학년 때 첫 학력평가에서 소위 “올백” 맞은 것을 시작으로, 졸업할 때까지 6년 동안 시험마다 전과목에서 열 개 이상 틀리면 “시험을 망쳤다”고 할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때 뛰어났던 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랬을까마는, 나름대로 우등생이었던 나에게 부모님께서는 상당한 기대를 거셨던 것 같다. 하루는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과학고등학교”라는 곳에 대해 소개해 주셨다. 중학교 성적 상위 3% 이내의 초 우등생들만 지원할 수 있는 명문 고등학교인데, 이 곳에 들어가면 KAIST나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쉽게 진학할 수 있고, 그러면 초 엘리트 코스에 진입해서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이야 과학고 간다고 인생이 잘 .. 2016. 9. 23.
독서후기 : 1등의 독서법 ​ ​ 판교 현대백화점 지하에 있는 교보문고에서 책쇼핑을 하다가 사게 되었다. 요즘 관심분야는 학습법, 독서법 영역인데, 특히 독서법에 관심이 많다. 책을 읽음으로써 사람의 의식과 생각이 얼마나 크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깨닫고 나서부터, 가장 시급하게 갖추어야 할 무기가 효과적인 독서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효과적으로 독서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면, 그것을 십분 활용해서 많은 지식과 정보를 무한정 공급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마치,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나 할까. 독서의 유익은 익히 알지만, 이 책은 독서가 왜 유익한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 와 닿는 표현도 많았다.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지에 대해 정말 유용하고도 확실한 가이드도 얻을 수 있었다. 저자의 독서 내공이 상당한 수준임.. 2016. 9. 23.
말의 권세 ​ 말의 권세 나는 어려서부터 긍정적인 언어 습관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 똑똑하다는 소릴 듣는답시고 늘 다른 사람 의견에 꼬투리만 잡는, 소위 밥맛 없는(?) 학생이었다. 내가 들어 온 설교는 늘 교계의 현실과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내용이었고, 부모님과 함께 영화나 TV프로그램을 볼 때면 늘 “옷차림이 저게 뭐냐 쯧쯧쯧” 하는 말씀을 들었다. 나는 소위 “모범적인 크리스찬”의 표본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겉모습에 있어서는 늘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고 비판할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했)다. 교회에서는 잘 나가는 크리스찬이고 모범적인 리더였지만, 말의 권세에 대해 깨닫기 전까지는 가장 기본적인 신앙 자세가 잘못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 사업으로 인해 대구로 이사를 .. 2016. 9. 20.
독서후기 :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 독서후기 :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 한동안 온라인 서점 메인 화면에 이 책이 떠 있었다. 그림도 조잡해 보이고 뭔가 내용이 없어 보여서 그냥 흘끔 보고 지나치곤 했다. 읽을거리가 떨어지면 상당히 불안해하는 편인데, 마침 그 날은 사 놓은 전자책을 다 읽어 버려서 더 읽을 책이 없었다. 책을 고르는 것도 아까운 시간을 쓰는 것이다 보니,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가볍게 읽을 책으로 하나 골랐다. ​ 삽화가 재미있음. 원래 일본작가 “히노 에이타로”씨가 쓴 책인데 한국판으로 번역되면서 “그림양왕치기”라는 예명을 쓰시는 양경수님의 삽화가 들어갔다. 원래 일본어판에 삽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평상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노동문화, 노동윤리에 대해서 물음표를 던지는 도발적인 내용이지만, .. 2016. 9. 20.
새벽엔진 ​ 모닝 엔진 (Morning Engine) “그냥 회사에서 살아.” 회사 업무를 따라잡느라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밥먹듯 하던 신입사원 시절 어느 날, 아내가 일갈을 했다. 어느 토요일 오전이었다. 30분만 더 일하면 휴일 오전근무 수당을 쏠쏠히 받을 수 있었는데, 이 말 한 마디에 짐을 싸서 퇴근을 했다. 지금도 아깝다. 그 돈이 얼만데. 신입사원 시절, 나는 신입 남편이었고, 신입 아빠였다. 일과 가정 사이에 밸런스를 맞출 줄 몰랐다. 가정에 충실하느라 한동안 열심히 칼퇴근을 했다. 그러다 회사 업무를 따라잡느라 한동안은 열심히 야근을 했다. 회사 업무는 업무대로 뒤쳐져 있었고, 아내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말도 안 통하는 꼬꼬마 베이비와 혼자 씨름해야 했다. 여자들은 산후에 우울감 컨트롤이 안 되면.. 2016. 9. 18.
독서후기 : 서민적 글쓰기 ​ ​ 말하기 글쓰기 공부중. 말하기 책을 한 번 읽었으니, 글쓰기 책도 한 번 읽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겨울 분당 교보문고 놀러갔을 때 쓱 둘러보다 눈에 띄어서 한 번 들추어 보고 지나쳤는데, 리디북스에 떠 있길래 충동적으록 구매했다. 서민적 글쓰기라길래 글을 좀 소박하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작가분 이름이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님이라고.. ​ 웃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잡게 웃긴다. 깔깔깔. 말투도 웃기고 예문도 웃긴다. 이 분 위트와 유머가 넘치시는 것 같다. 그렇게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끝이 보인다. 그리고 중간중간 밑줄 그어 놓은 부분에서, 글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담아 둘 배울거리가 남는 듯. 다양한 사례와 (특히 저자 자신.. 201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