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
앞서 후기를 적은 문유석 판사의 또 다른 작품이다. 법관 생활을 하며 직간접적으로 겪은 에피소드들을, 가공의 인물들을 통해 소설로 풀어 냈다. 서울중앙지법 44부라는 가상의 재판부에서 일하는 한세상 부장판사와 임바른, 박차오름 판사 (각 우, 좌배석) 가 겪는 다양한 사건 등을 가지고 현직 법관의 애환이랄까, 그리고 법관 생활, 사회문제 등에 대해 저자의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주인공 미스 함무라비는, 신임 법관인 박차오름 판사의 별명이다. 정의의 사도 같은 인물인데, 부조리한 상황을 보면 참지를 못하고 꼭 따져야 성이 풀리고, 불쌍한 사람들한테는 꼭 다가가서 손도 잡아주고 말도 들어줘야 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순수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아주 나이브한 인물이다. 같은 재판부에서 일하는 임바른 판사는..
2017. 3. 6.
독서후기 (2017-16) : 주말경쟁력을 높여라
치열한 닷새를 직장에서 보내고 나서 맞는 주말은, 한 주간 열심히 산 데 대한 보상 같은 의미일 것이다. 주말 정도는 일에서 해방되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좀 게으름도 피우고, 밀린 잠도 자고 싶고, 가족들과 놀러 나가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 역시 학생 시절, 그리고 직장에 들어와서 얼마 동안은 그런 시간을 보냈다. 놀러도 가고, 빈둥거리면서 잠을 자기도 했다. “불금”부터 일요일 오후에 이르기까지 직장을 잊어버리고 신나게 놀고 나면? 일요일 저녁부터 뭔가 우울해진다. 회사에서 누가 잡아먹는 것도 아닐 텐데, 월요일을 맞이하는 심정은 그냥 좀 착잡하다. 초등학생 때도, 중고등학생 때도, 대학생 때도, 그리고 대학원생 때도 그랬다. 뭔가 황금 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자책감,..
2017. 3. 1.